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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로기온과 논어(論語)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8장 복음서의 출현 - 로기온과 논어(論語)

건방진방랑자 2022. 3. 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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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온과 논어(論語)

 

 

복음서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예수라는 역사적 인물에 관한 단편적 이야기들이나 그의 말씀, 그러니까 로기온(logion)이라고 부르는 설법토막들이 전승되어 오고 있었다. 아마도 교회 내에서 암송이나 독송의 형태로 내려오는 구전자료들, 그리고 신도들 앞에서 크게 공적으로 낭독하는 어떤 예수어록집 같은 문서기록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어록의 말씀은 역사적ㆍ상황적ㆍ감정적 맥락이 단절된 단편적인 것이었다. 그런 것은 아무리 들어도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한 인간에 대한 심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록에는 그 인간의 라이프 스토리라든가 그 말을 의미 있게 만드는 전후 내러티브(narrative, 서술적 담론)가 없는 것이다.

 

일례를 들면 우리가 아무리 논어를 열심히 읽어도 공자(孔子)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다. 그의 생애에 관한 정보로부터는 우리는 차단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논어를 펼치면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saying)이 나온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배워 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뜻을 같이 하는 자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도올논어1-155)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論語』 「學而

 

 

자왈(子曰)’로 시작된 인용구 한 단락을 하나의 로기온(logion)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이 로기온이 공자의 생애에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맥락에서, 무엇을 전달하기 위하여, 누구에게 발설한 것인가를 도무지 알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배워서 기쁘다는 말이 뭐 그리 대단한가? 그 말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친구가 멀리서부터 찾아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정치적 음모를 꾀하기 위한 혁명동지들을 규합했다는 뜻일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혁명에 실패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그래도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정치혁명이 아닌 새로운 정신혁명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일까? ‘자왈’(子曰)로 시작되든, ‘예수께서 가라사대’(Jesus said)로 시작되는 이 한 로기온에 대한 우리의 해석은 무궁무진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해석의 전후맥락을 규정하는 내러티브가 필요한 것이다. 그 내러티브에 따라 로기온을 배열한 문학양식을 우리는 지금 가스펠(gospel), 즉 복음서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기쁜 소식을 뜻하는 희랍어 표현은 유앙겔리온, εαγγέλιον이다. 가스펠은 유앙겔리온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고대영어와 불어계열의 어원에서 왔다.

 

공자의 어록이 아닌 공자의 복음서양식을 찾아보면 무엇이 있을까? 공자에 관한 복음서양식, 그의 생애에 관한 전기적 정보(biographical information)를 우리가 알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서물을 뒤적거려야 할까? 과연 그런 문헌이 있는가? 물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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