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자료의 독자성과 역사성
그렇다면 우리는 이와 같이 공관복음서 자료를 자유롭게 취사선택하고 편집하는 요한의 태도에 비추어, 공관복음서 자료 이외의 담론이 모두 요한의 과감한 문학적 상상력의 소산이 아닐까하고 의심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한복음 자체의 담론을 구성하는 1)표징자료 2)계시담론 3)수난설화 모두에 요한의 독자적인 자료가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요한은 공관복음서를 능가하는 풍요로운 초기전승자료, 어쩌면 예수 당대의 직전구전자료들까지도 풍부하게 구비하고 있었다고 사료되는 것이다. 그의 생동감 넘치는 자세한 묘사가 단순한 문학적 상상력의 소산이 아니라는 것이 점점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주요한 사화(事話)들의 기술방식이(예를 들면, 6장의 오천 명 먹이신 기적, 12장의 베다니에서의 기름부으심을 받음 등) 신학적이라기보다는 역사적이라고 불러야 할 상황적 디테일을 보존하고 있다.
둘째, 쿰란문서의 발견으로 요한이 해석의 지평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요개념들이 요한 자신의 특수한 조어가 아니라 이미 요한 이전부터 당대에 일반적으로 쓰이던 개념들로서 역사성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셋째, 요한이 쓰고 있는 지명들, 5장 2절의 ‘베데스다’(Bethzatha)라든가 19장 13절의 ‘가바다’(Gabbatha)와 같은 예루살렘 지역의 특정한 이름들이 이전에는 전혀 역사문헌에 나타나질 않아 요한의 발명인 줄로 알았는데, 요즈음의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로 이러한 지역명이 정확한 현실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증명됨으로써 요한의 기술의 역사성이 입증되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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