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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대담 - 부록 12.3. 석굴암에서의 추억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대담 - 부록 12.3. 석굴암에서의 추억

건방진방랑자 2022. 3. 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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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2.3. 석굴암에서의 추억

 

 

이 사진을 여기 공개할 수 있게 된 것을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아홉살 때 석굴암의 모습인데 이 사진의 위대성은 동해일출의 햇살이 부처님의 이마를 한 줄로 비추고 있는 바로 그 현장을 담았다는 사실에 있다. 당시에는 전실이 없었다. 신라인의 석굴암은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나의 추억은 아련하면서도 생생하다. 엄마 주먹 속에 쥐어진 고사리 손을 따라 꼬불꼬불 넘고넘고 또 넘어도 여명이 밝을 줄 몰랐던 토함산! 그 토함산의 정상에서 동해바다를 바라 보았을 때 옥색 수평선의로 방울방울 맺힌 빛방을이, 점점 모여 달걀의 노른자위처럼 뭉치더니 둥실둥실 떠올랐다. 갑자기 찬란한 빛줄기를 발하자 부처님의 이마를 한줄로 비추었고 은 몸이 살아있는 여인의 감추어진 피부처럼 뽀이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터지는 경탄의 함성 속에 우리는 카메라 셧터를 눌렀다.

 

뒷줄이 아버지와 엄마, 앞줄 왼쪽으로부터 큰누나(전 교육부장관), , 작은누나. 이 사진은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다가 기연으로 결국 이 사진을 찾아냈을 때의 나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벌써 돌아가셨고 엄마는 노환으로 와병중이시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엄마ㆍ아버지의 추억을 어젯 새벽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그 의식 속에서 나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생ㆍ노ㆍ병ㆍ사 윤회의 희비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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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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