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명원기」의 뒤에 쓰다
서낙양명원기후(書洛陽名園記後)
이격비(李格非)
迂齋曰: “苑囿何關於世道輕重? 所以然者, 興廢可以占盛衰, 盛衰可以占治亂 盛衰, 不過洛陽而治亂, 關於天下. 斯文之作, 爲洛陽, 非爲苑囿; 爲天下, 非爲洛陽也.
文字不過二百字, 而其中, 該括無限盛衰之變, 意有含蓄, 事存鑑戒, 讀之, 令人感歎.”
洛陽處天下之中, 挾殽黽之阻, 當秦ㆍ隴之襟喉, 而趙ㆍ魏走集, 蓋四方必爭之地也. 天下當無事則已, 有事則洛陽, 必先受兵. 余故嘗曰: “洛陽之盛衰者, 天下治亂之候也.
方唐貞觀開元之間, 公卿貴戚, 開館列第於東都者, 號千有餘邸, 及其亂離, 繼以五季之酷, 其池塘竹樹, 兵車蹂蹴, 廢而爲丘墟, 高亭大榭, 煙火焚燎, 化而爲灰燼, 與唐共滅而俱亡, 無餘處矣. 余故嘗曰: “園囿之興廢, 洛陽盛衰之候也.”
且天下之治亂, 候於洛陽之盛衰而知, 洛陽之盛衰, 候於園囿之興廢而得, 則「名園記」之作, 予豈徒然哉.
鳴呼! 公卿大夫方進於朝, 放乎以一己之私自爲, 而忘天下之治忽, 欲退享此, 得乎. 唐之末路是已.
해석
迂齋曰: “苑囿何關於世道輕重?
우재가 말했다. “동산이 어찌 세도의 경중에 관계 되겠는가?
所以然者, 興廢可以占盛衰,
그러한 까닭은 흥성함과 폐함으로 성함과 쇠함을 점칠 수 있고
盛衰可以占治亂
성함과 쇠함은 다스림과 혼란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盛衰, 不過洛陽而治亂, 關於天下.
성쇠는 낙양에 불과하지만 다스림과 혼란은 천하에 관계된다.
斯文之作, 爲洛陽, 非爲苑囿;
이 글의 지음은 낙양을 위한 것이지 동산을 위한 게 아니고
爲天下, 非爲洛陽也.
천하를 위한 것이지 낙양을 위한 건 아니다.
文字不過二百字, 而其中,
문자는 200자에 불과한데 그 가운데에
該括無限盛衰之變,
무한한 성쇠의 변화를 포괄하여
意有含蓄, 事存鑑戒,
뜻은 함축되어 있고 일은 거울 삼아 경계할 만한 게 있으니
讀之, 令人感歎.”
그것을 읽으면 사람에게 감탄하도록 한다.”
洛陽處天下之中, 挾殽黽之阻,
낙양은 천하의 중앙에 처해 효와 민의 험함을 끼고
當秦ㆍ隴之襟喉, 而趙ㆍ魏走集,
진과 농 지방의 요충지에 해당하여 조나라와 위나라가 달려 모여드니
蓋四方必爭之地也.
대체로 사방이 반드시 다투는 지역이다.
天下當無事則已,
천하가 마땅히 일이 없으면 그만이지만
有事則洛陽, 必先受兵.
일이 있으면 낙양이 반드시 먼저 전쟁을 받게 된다.
余故嘗曰: “洛陽之盛衰者,
내가 이 때문에 일찍이 말했다. “낙양의 성쇠는
天下治亂之候也.
천하의 다스러짐과 혼란스러움의 징후다.”
方唐貞觀開元之間, 公卿貴戚,
당나라 정관ㆍ개원 연간을 당해 공경과 귀척이
開館列第於東都者, 號千有餘邸,
동도인 낙양에 관사를 열고 집을 나열한 것이 천 여 저택이라 불렸는데
及其亂離, 繼以五季之酷,
난리에 미쳐서 오대(五代)의 혹독함이 이어져
其池塘竹樹, 兵車蹂蹴, 廢而爲丘墟,
연못과 대나무숲이 전투수레로 짓밟히고 사라져 빈 터가 되었고
高亭大榭, 煙火焚燎, 化而爲灰燼,
높은 정자와 큰 누대는 연기불로 태워져 변하여 재가 되었으니
與唐共滅而俱亡, 無餘處矣.
당나라와 함께 사라지고 함께 망하여 남은 것들이 없었다.
余故嘗曰: “園囿之興廢, 洛陽盛衰之候也.”
내가 이 때문에 일찍이 “동산의 흥폐는 낙양 성쇠의 징후다.”라고 말한 것이다.
且天下之治亂, 候於洛陽之盛衰而知,
또한 천하의 치란은 낙양의 성쇠에서 살펴 알 수 있고
洛陽之盛衰, 候於園囿之興廢而得,
낙양의 성쇠는 동산의 흥폐를 살펴 얻을 수 있으니
則「名園記」之作, 予豈徒然哉.
「명원기」의 지음이 내가 어찌 다만 그러해서이겠는가.
鳴呼! 公卿大夫方進於朝,
아! 공경대부가 곧 조정에 나아감에
放乎以一己之私自爲,
한결같이 자기의 사사로운 스스로의 행위로 방종하여
而忘天下之治忽, 欲退享此, 得乎.
천하의 다스려짐과 소홀함을 잊은 채 물러나 이것을 누리려 한다면 할 수 있겠는가?
唐之末路是已.
당나라의 말로는 이에 끝이 났던 것이다.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석시랑서(上席侍郞書) - 1. 때가 그러하였기에 부득이하게 공을 이룬 성현들 (0) | 2020.08.27 |
---|---|
상석시랑서(上席侍郞書) - 解說. 하률의 말이 조정에 받아들여졌더라면 (0) | 2020.08.27 |
주렴계 - 태극도설(太極圖說) (0) | 2020.08.27 |
태극도설(太極圖說) - 解說 2. 시대순으로 작가를 배치한 이유 (0) | 2020.08.27 |
태극도설(太極圖說) - 태극은 무극이다 (0) | 2020.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