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을 나오게 해서 해명하다
진학해(進學解)
한유(韓愈)
解說. 스승과 제자의 논란을 가설하여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다
迂齋曰: “說爲師弟子詰難之詞 以伸己志, 機軸自揚雄「解嘲」, 班固「賓戱」來.”
◯ 元和七年, 公復爲國子博士, 八年年四十六, 自博士, 除尙書比部郞中史館修撰. 唐史云: “愈數黜官, 又下遷, 乃作「進學解」, 以自喩. 執政, 覽其文而奇之, 以爲有史才, 故除是官. 時宰相, 乃武元衡ㆍ李吉甫ㆍ李絳也.”
按此則此篇, 作於元和七年爲博士之後, 說爲問答, 以見已意, 蓋有東方朔雖自責而實自贊之意. 當軸, 幸皆三賢相也, 宜其用之云.
後段, 借匠氏醫師, 以喩宰相, 蓋本之『淮南子』. 『淮南子』曰: “賢王之用人也, 猶巧工之制木也, 大者以爲舟船梁棟, 小者以爲楫楔, 修者以爲櫩榱, 短者以爲侏儒枅櫨, 無小大脩短, 皆得其所宜, 規矩方圓, 各有所施. 天下之物, 莫凶於鷄毒烏頭也, 然而良醫橐而藏之, 有所用也.” 公之論, 蓋取此意, 所謂窺陳編以竊盜者, 此亦其一也, 盖自首其實云.
해석
迂齋曰: “說爲師弟子詰難之詞
우재가 말했다. “스승과 제자가 힐난하며 논란한 말을 지어낸 것을 가설하여
以伸己志,
자기의 뜻을 펼쳤으니
機軸自揚雄「解嘲」, 班固「賓戱」來.”
중요한 부분은 양웅의 「해조(解嘲)」와 반고의 「빈희(賓戱)」로부터 온 것이다.
◯ 元和七年, 公復爲國子博士,
원화 7년에 한유는 다시 국자박사가 되었고
八年年四十六, 自博士,
8년 째인 나이 46세 때에 박사로부터
除尙書比部郞中史館修撰.
상서비부랑 중사관수찬에 제수되었다.
唐史云: “愈數黜官, 又下遷,
당나라 역사서에서 말한다. “한유는 자주 관직에서 축출되고 또한 좌천되니,
乃作「進學解」, 以自喩.
곧 「진학해」를 지어 스스로를 비유했다.
執政, 覽其文而奇之,
집정관은 문장을 보고 기이하게 여겨
以爲有史才, 故除是官.
사관의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관직을 제수하였다.
時宰相, 乃武元衡ㆍ李吉甫ㆍ李絳也.”
이때의 재상은 곧 무원형ㆍ이길보ㆍ이강이다.”
按此則此篇, 作於元和七年爲博士之後,
이걸 살펴보면 이 글은 원화 7년 박사가 된 후에 지은 것으로,
說爲問答, 以見已意,
문답하는 걸 가설하여 자기의 뜻을 드러냈으니
蓋有東方朔雖自責而實自贊之意.
대체로 동방삭이 비록 스스로 자책하였더라도 실제론 스스로 칭찬한 뜻이 있다고 할 것이다.
當軸, 幸皆三賢相也,
당시의 중심인물은 다행히 모두 세 명의 어진 재상이었으니,
宜其用之云.
한유를 등용함이 마땅하다 할 것이다.
後段, 借匠氏醫師, 以喩宰相,
뒷 단락은 장인과 의사를 빌어 재상을 비유했으니,
蓋本之『淮南子』.
대체로 『회남자』에 근본한 것이다.
『회남자』에서 말했다. “어진 왕이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기교 있는 장인이 나무를 쓰는 것 같아
大者以爲舟船梁棟, 小者以爲楫楔,
큰 나무는 배와 들보와 대들보로 삼고 작은 것은 노와 문설주로 삼으며
修者以爲櫩榱, 短者以爲侏儒枅櫨,
다듬어진 나무는 처마와 서까래로 삼고 짧은 나무는 짧은 기둥과 가로보로 삼으니,
無小大脩短, 皆得其所宜,
작은 것과 큰 것과 다듬어진 것과 짧은 것을 막론하고 모두 마땅한 것을 얻어
規矩方圓, 各有所施.
콤파스와 직각자에 따른 네모와 원이 각각 베푸는 것이 있다.
天下之物, 莫凶於鷄毒烏頭也,
천하의 물건 중에 계독(附子)와 오두보다 흉악한 게 없지만
然而良醫橐而藏之, 有所用也.”
좋은 의원이 주머니에 저장하는 것은 쓸 데가 있어서다.”
公之論, 蓋取此意,
공의 의론은 대체로 이런 뜻을 취한 것이니
所謂窺陳編以竊盜者,
말했던 ‘진부한 책을 엿보아 국록(國祿)을 훔쳐 먹는다.’라는 것이
此亦其一也, 盖自首其實云.
또한 그 하나인 것이니 대체로 스스로 자신의 실제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하였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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