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궁함아 날 떠나버려 제발! 제발
송궁문(送窮文)
한유(韓愈)
解說. 가난을 인격화하여 함께 할 수밖에 없음을 피력하다
迂齋云: “前面許多鋪陳布置結裹收拾, 盡在後面, 看到後面, 方知前面, 盡是戲言. 然則退之此文, 非是送窮, 乃是固窮. 機軸之妙, 熟讀方見.
「進學解」, 是說爲師弟者間難之辭, 此是說爲人鬼間難之事, 可以參觀.”
◯ 洪曰: “予嘗見文宗備問, 云: ‘顓頊高辛時, 宮中生一子, 不著完衣, 宮中號爲窮子. 其後正月晦死, 宮人葬之, 相謂曰: ‘今日送却窮子.’ 自爾相承送之.’ 又唐『四時寶鑑』云: ‘高陽氏子, 好衣弊食糜, 正月晦, 巷死, 世作縻棄弊衣, 是日祝於巷, 曰: ‘除貧也.’
然退之「送窮文」, 與揚子雲「逐貧賦」, 大意相類, 盖古人作文, 皆有所祖述.”
◯ 按子雲「逐貧賦」, 始云: “惆愴失志, 呼貧與語, ‘今汝去矣, 勿復久留.’ 貧曰: ‘唯唯.’” 終之曰: “貧逐不去, 與我遊息.” 其節次調度意脈, 如出一律.
해석
迂齋云: “前面許多鋪陳布置結裹收拾,
우재가 말했다. “전반부의 허다한 자세히 진술한 것과 펼쳐놓은 것과 싸고 수습한 것이
盡在後面, 看到後面,
다 후반부에 있으니 후반부를 봄에 이르면
方知前面, 盡是戲言.
곧 전반부가 다 장난스런 말임을 알게 된다.
然則退之此文, 非是送窮,
그러하다면 한퇴지의 이 글은 곤궁함을 보낸 게 아니고
乃是固窮.
곧 곤궁함을 고수한 것이다.
機軸之妙, 熟讀方見.
중요한 부분의 오묘함은 익숙히 읽어야 곧 보게 되리라.
「進學解」, 是說爲師弟者間難之辭,
「진학해」는 스승과 제자가 된 사람 사이의 논란하는 말을 가설하였고
此是說爲人鬼間難之事,
이글은 사람과 귀신 사이의 논란하는 일을 가설하였으니
可以參觀.”
참고하여 볼 만하다.”
◯ 洪曰: “予嘗見文宗備問,
홍씨가 말했다. “내가 일찍이 문종비문을 보니
云: ‘顓頊高辛時, 宮中生一子,
그 책에서 말했다. ‘전욱고신 때에 궁중에서 한 아이를 낳았는데
不著完衣, 宮中號爲窮子.
완전한 옷을 입고 있지 않아 궁중에선 궁자(窮子)라 불렀다.
其後正月晦死, 宮人葬之,
그 후 정월 그믐에 죽자 궁중의 사람들이 그를 장내지내고
相謂曰: ‘今日送却窮子.’
서로 ‘오늘 도리어 궁자를 전송한다.’라 말하며
自爾相承送之.’
이로부터 서로 이어서 전송했다.’
又唐『四時寶鑑』云: ‘高陽氏子,
또한 당나라의 『사시보감』에서 말했다. ‘고양씨의 아들이
好衣弊食糜, 正月晦, 巷死,
헤진 옷을 입고 미음을 먹길 좋아했는데 정월 그믐에 거리에서 죽자
世作縻棄弊衣, 是日祝於巷,
세상이 죽을 짓고 헤진 옷을 버리면서 이날에 거리에서 축원하며
曰: ‘除貧也.’
‘가난을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然退之「送窮文」, 與揚子雲「逐貧賦」,
그러나 퇴지의 「송궁문」과 양자운의 「축빈부」는
大意相類,
큰 뜻이 거의 유사하니,
盖古人作文, 皆有所祖述.”
대체로 고인이 글을 지을 적에 모두 멀리 방법을 종주로 삼았다.”
◯ 按子雲「逐貧賦」, 始云:
자운의 「축빈부」를 살펴보면 처음에 말했다.
“惆愴失志, 呼貧與語,
“슬프게 뜻을 잃어 가난을 불어 함께 말하니
‘今汝去矣, 勿復久留.’
‘이제 너는 떠나고 다시는 오래도록 머물지 말라.’
貧曰: ‘唯唯.’”
가난이 ‘예! 예!’라고 대답했다.”
終之曰: “貧逐不去, 與我遊息.”
마지막 부분에서 “가난은 마침내 떠나지 않아 나와 놀거나 쉰다.”고 말했다.
其節次調度意脈, 如出一律.
절차와 조리있는 법도와 문맥이 한 법칙에서 나온 듯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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