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의 혜근 스님 시집에 쓴 서문
전당근상인시집서(錢塘勤上人詩集序)
소식(蘇軾)
解說. 스님 혜근과 구양수의 깊은 우정
西湖僧惠勤, 長於詩, 見知於歐陽公.
公嘗作「山中樂」三章, 贈之, 熙寧四年, 坡公, 通判杭州, 見公於汝陰之南, 公謂坡曰: “子求人於湖山間而不可得, 則往從勤乎.” 坡到官三日, 卽訪之. 明年, 歐公卒, 坡哭之於勤舍, 七年, 坡除知密州, 勤, 以其詩求序.
此序前一大截, 全不及勤, 末漸漸引上, 以勤之生死不忘公, 而知其能不負公, 以勤之不負公, 而媿士之負公者, 乃是先有末後一段意思, 而遂立前一段議論也. 若其詩則不甚言之, 則人之賢如此, 詩不言可知矣. 甚文而長於詩, 又見於「六一泉銘」云.
해석
西湖僧惠勤, 長於詩,
서호의 스님 혜근은 시에 장점이 있어
見知於歐陽公.
구양공에게 인정 받았다.
公嘗作「山中樂」三章, 贈之,
구양공은 일찍이 「산중락」 세 장을 짓고서 주었는데
熙寧四年, 坡公, 通判杭州,
희녕 4년에 동파가 항주에 통판으로 재직하며
見公於汝陰之南,
공을 여음의 남쪽에서 뵈니,
公謂坡曰: “子求人於湖山間而不可得,
구양공이 동파에게 말했다. “자네가 호산의 사이에서 사람을 찾다가 찾을 수 없거든
則往從勤乎.”
혜근을 가서 따르게.”
坡到官三日, 卽訪之.
동파가 부임한 지 3일째에 곧 그를 방문했다.
明年, 歐公卒, 坡哭之於勤舍,
이듬해에 구양공이 죽자 동파는 혜근의 집에서 통곡했고
七年, 坡除知密州, 勤, 以其詩求序.
7년째에 동파가 지밀주사(知密州事)로 제수되자 혜근은 자기의 시집에 서문을 구하였다.
此序前一大截, 全不及勤,
이 서문은 앞의 한 큰 단락에선 전혀 혜근을 언급하지 않고
末漸漸引上,
끝부분에 점점 위로 끌어가
以勤之生死不忘公, 而知其能不負公,
혜근이 생사에 구양공을 잊지 않음으로 공을 저버리지 않았음을 알고
以勤之不負公, 而媿士之負公者,
근이 공을 저버리지 않음으로 선비로 공을 저버린 사람을 부끄럽게 하였으니,
乃是先有末後一段意思,
이것이 먼저 뒤의 한 단락에 생각을 두고서
而遂立前一段議論也.
마침내 앞의 한 단락에 의론을 세운 것이다.
若其詩則不甚言之,
시와 같은 경우는 심하게 말하지 않았는데
則人之賢如此, 詩不言可知矣.
사람의 어짊이 이와 같으니, 시는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하다.
甚文而長於詩, 又見於「六一泉銘」云.
문장을 잘 짓고 시에 장점이 있는 것은 또한 「육일천명」에 보인다고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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