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치료과정을 나라 다스림에 비유하다
약계(藥戒)
장뢰(張耒)
2. 폭정으로 빠르게 안정된 나라와 인의로 천천히 안정된 나라
가혹한 정치로 나라의 병페를 치료했기에 진나라는 망했다
客謁醫, 再拜而謝之, 坐而問其故, 醫曰: “是醫國之說也, 豈特醫之於疾哉.
子獨不見夫秦之治乎. 民悍而不聽令, 惰而不勤事, 放而不畏法. 令之不聽, 治之不變, 則秦之民, 嘗痞矣. 商君見其痞也, 厲以刑法, 威以斬伐, 悍戾猛鷙, 不㒃毫髮, 痛剗而力鋤之, 於是乎秦之政, 如建瓴, 流蕩四達, 無敢或拒, 而秦之痞, 嘗一快矣. 自孝公, 以至二世也, 凡幾痞而幾快矣乎.
頑者已圮, 强者已柔, 而秦之民, 無歡心矣. 故猛政一快者, 懽心一亡. 積快而不已, 而秦之四支枵然, 徒有其物而已, 民心日離而君孤立於上. 故匹夫大呼, 不終日而百病皆起, 秦欲運其手足肩膂, 而漠然不我應矣. 故秦之亡者, 是好爲快者之過也.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건 같다
昔先王之民, 其初亦嘗痞矣. 先王豈不知砉然擊去之以爲速也? 惟其有懼於終也, 故不敢求快於吾心, 優柔而撫存之, 敎以仁義, 導以禮樂, 陰解其亂而除去其滯, 使其悠然自趨於平安而不自知.
方其未也, 旁視而懣然者, 有之矣, 然月計之, 歲察之, 前歲之俗, 非今歲之俗也. 不擊不搏, 無所忤逆, 是以日去其戾氣, 而不嬰其歡心. 於是政成敎達, 安樂悠久而無後患矣.
是以三代之治皆更數聖人, 歷數百年而後俗成, 則予之藥, 終年而愈疾, 蓋無足怪.
故曰: ‘天下之理, 有甚快於吾心者, 其末也, 必有傷, 求無傷於其終, 則初無望於快吾心.’ 雖然豈獨於治天下哉.”
客再拜而記其說.
해석
가혹한 정치로 나라의 병페를 치료했기에 진나라는 망했다
客謁醫, 再拜而謝之, 坐而問其故,
손님이 의원을 뵙고 재배하고 사례하며 앉아서 까닭을 물으니
醫曰: “是醫國之說也,
의원이 말했다. “이것은 나라를 치료하는 말이니,
豈特醫之於疾哉.
어찌 다만 병 치료만이겠는가.
子獨不見夫秦之治乎.
그대는 홀로 진나라의 다스림을 보지 못했는가.
民悍而不聽令, 惰而不勤事,
백성이 사나워 명령을 듣지 않고 게을러 일을 부지런히 않으며
放而不畏法.
방탕하여 법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令之不聽, 治之不變,
명령을 듣지 않고 다스려도 변하지 않았으니
則秦之民, 嘗痞矣.
진나라 백성이 일찍이 체기가 있었던 것이네.
商君見其痞也,
상앙(商鞅)이 체기를 보고
厲以刑法, 威以斬伐,
형벌로 엄하게 하고 참수로 위엄을 드러내
悍戾猛鷙, 不㒃毫髮,
사납고 맹렬하며 날카롭게 터럭만큼도 용서하지 않아
痛剗而力鋤之,
통렬히 잘라내고 힘으로 그것들을 없앴다네.
於是乎秦之政, 如建瓴,
이에 진나라의 정치가 병을 세워놓은 듯이【건영(建瓴) 병의 물을 집 위에서 쏟듯이 형세가 강하다는 비유.】
流蕩四達, 無敢或拒,
흘러 방탕하게 사방으로 도달해 감히 혹시라도 막는 이가 없었으니
而秦之痞, 嘗一快矣.
진나라의 체기는 일찍이 한 번 상쾌해졌지.
自孝公, 以至二世也,
진효공으로부터 이세 황제에 이르기까지
凡幾痞而幾快矣乎.
대체로 몇 번 체기가 들고 몇 번 상쾌했던가?
頑者已圮, 强者已柔,
완고한 사람은 이미 무너졌고 강한 사람은 이미 부드러워졌지만
而秦之民, 無歡心矣.
진나라 백성은 기뻐하는 마음이 없었네.
故猛政一快者, 懽心一亡.
그러므로 맹렬한 정치로 한 번 상쾌하게 하면 기뻐하는 마음이 한 번 사라지지.
積快而不已, 而秦之四支枵然,
상쾌함을 누적함을 그치지 않아 진나라의 사지는 비어갔으니
徒有其物而已,
다만 몸체일 뿐이었지
民心日離而君孤立於上.
민심은 날마다 이반(離叛)되어 임금만이 위에 고립되었네.
故匹夫大呼, 不終日而百病皆起,
그러므로 보통 사람이 크게 울부짖자 하루도 채 끝나기 전에 뭇 병들이 모두 일어나니
秦欲運其手足肩膂,
진나라가 손과 발과 어깨와 등뼈를 운용하려 하나
而漠然不我應矣.
막연하여 나에게 응하지 않았지.
故秦之亡者, 是好爲快者之過也.
그러므로 진나라의 망함은 상쾌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의 잘못이라네.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건 같다
昔先王之民, 其初亦嘗痞矣.
옛날 선왕의 백성은 애초에 또한 일찍이 체기가 있었네
先王豈不知砉然擊去之以爲速也?
선왕이 어찌 화끈하게 치고 제거함을 신속하게 함을 몰랐겠는가.
惟其有懼於終也,
오직 끝남에 두려워함이 있었기 때문에
故不敢求快於吾心,
감히 나의 마음에 상쾌함을 구하지 않고
優柔而撫存之,
넉넉하고 부드럽게 위로하고 보존해주어
敎以仁義, 導以禮樂,
인의로 가르치고 예악으로 인도하여
陰解其亂而除去其滯,
은밀하게 어지러운 걸 해소하고 막힌 것을 제거함으로
使其悠然自趨於平安而不自知.
그들이 유유하게 스스로 평안한 곳으로 나가면서도 스스로 모르게 했네.
方其未也, 旁視而懣然者, 有之矣,
해소되지 않았을 때에 당해서 곁에서 보고 화내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然月計之, 歲察之,
달로 그것을 헤아리고 1년으로 살펴보면
前歲之俗, 非今歲之俗也.
작년의 풍속이 올해의 풍속이 아니었지.
不擊不搏, 無所忤逆,
때리지 않고 치지 않아 거슬리는 게 없어
是以日去其戾氣, 而不嬰其歡心.
이 때문에 날마다 어긋난 기운이 제거되면서도 기뻐하는 마음에 걸리지 않았지.
於是政成敎達,
이에 정치가 성취되고 가르침이 도달하여
安樂悠久而無後患矣.
안락함이 유구하니 후환이 없었던 것이네.
是以三代之治皆更數聖人,
이런 까닭으로 삼대의 다스림은 모두 몇 성인이 번갈아가며
歷數百年而後俗成,
수백년을 지난 이후에 풍속이 이루어졌으니
則予之藥, 終年而愈疾,
나의 약이 한 해가 마침에 병을 낫게 한 것은
蓋無足怪.
대체로 괴이할 게 없지.
故曰: ‘天下之理, 有甚快於吾心者,
그러므로 말하겠네. ‘천하의 이치는 내 마음에 매우 상쾌함이 잆는 것은
其末也, 必有傷,
끝내 반드시 상함이 있으니
求無傷於其終,
끝에 상함이 없길 구한다면
則初無望於快吾心.’
애초에 나의 마음에 상쾌함을 바라지 말아라.’
雖然豈獨於治天下哉.”
비록 그러나 어찌 유독 천하를 다스림에만 그러하겠는가?”
客再拜而記其說.
손님은 두 번 잘하고 그 말을 기록했다.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철 - 상추밀한태위서(上樞密韓太尉書) (0) | 2020.08.29 |
---|---|
장뢰 - 약계(藥戒) (0) | 2020.08.29 |
약계(藥戒) - 1. 빠르게 고친 병과 느리게 고친 병 (0) | 2020.08.29 |
장뢰 - 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0) | 2020.08.29 |
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 2. 환란이 그댈 성장시키려니 관리 일 하는 것 괘념치 마시게 (0) | 2020.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