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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하권 3. 멋있게 나이 먹어야 하는 이유를 금강산으로 비유하다 본문

연재/한문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하권 3. 멋있게 나이 먹어야 하는 이유를 금강산으로 비유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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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나이 먹어야 하는 이유를 금강산으로 비유하다

 

 

一萬二千峰 高低自不同 일만이천봉의 높낮이가 절로 다르니,
君看日輪上 何處最先紅 그대 보게나, 해가 떠오를 때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붉어지는지?

 

소화시평권하 3에 네 번째로 소개된 성석린의 시는 산에 올라본 사람이라면 보는 순간 대번에 이해하게 되는 시다.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은 누구에겐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다는 소감을 자아내지만 성석린에겐 인격을 나타내는 증표로 보았기 때문이다.

 

1~2구에선 금강산의 수많은 봉우리의 높낮이가 같지 않다는 지극히 사실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밑밥 깔기(build up)를 시도한 것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지극한 현실을 묘사하고 나서 결국 그 얘기를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팍하고 터뜨리는 방식이다. 주제를 뒤에서 말한다고 해서 미괄식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은 아니 그런 뜻이라는 충격과 함께 여운을 감돌게 한다는 것이다.

 

성석린은 금강산 봉우리=사람의 인품으로 치환하여 보고 있다. 즉 해가 떠오를 때 어느 곳이 가장 먼저 붉어지는지에 따라 인품이 드높은 사람은 해가 조금만 떠올라도 금방 햇살을 받듯, 진리에 대한 미세한 울림만으로도 그 진리를 체득한다고 본 것이다. ‘봉우리=인품의 메타포는 매우 식상한 방식일 수도 있지만, 성석린은 금강산에서 앎을 향한 발분하고자 열정을 더욱 상기했다고 볼 수 있고, 금강산을 오르며 더 좋은 인간이 되려면 어때야 할까?’를 고민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해 홍만종이 사람 품성의 고하를 비유했다[以譬人之品性高下].’는 표현은 매우 적확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최근에 많이 겪게 되었던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짚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고 멋있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뭔지 되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시평이다.

 

하권 3
遆職後 示兒
일희일비하거나 욕망을 따르는 무리에게
復寄仲始司藝 送僧之楓岳
사람의 인품과 물욕에 대해
江上 南溪暮泛
벼슬길에 나가려는 사람에게
詠雲 歧灘
改頭換面口蜜腹劒하는 사람에 대해

 

 

 

 

 

 

 

인용

목차

상권 목차

하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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