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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3. 글과 소통 I'm back, 드디어 돌아왔다. ‘아마추어 사회학’ 후기를 마무리 지어야 함에도 한참이나 헤매다가 이제야 돌아왔다. ‘아마추어 사회학’ 강의는 10월 18일에 있었으니 거의 한 달 만에 다시 쓰게 되는 것이고, 마지막 후기는 10월 29일에 썼으니 20일 만에 그 흐름을 이어보려는 것이다. ▲ 6편의 후기를 써나가다가 갑자기 멈췄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후기를 쓰지 못한 이유 갑자기 ‘아마추어 사회학’ 후기를 멈추게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떨어지게 되면서 그 여파로 도저히 글이 써지질 않았다. 아무래도 올핸 예년보다 더 많은 글을 썼고 그것으로 나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인지도가 있지는 않으니 쉽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가능성..
6. 소통한다는 오해를 까발리다 첫 시작도 발작적이었을까? 아니면 준비가 되어 있었을까? 전혀 예측도 하지 못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키워드로 꺼내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트위스트 교육학에 비하면 워밍업 없이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 우리가 생각하는 소통의 이미지는 이것이다. 소통이 중시되는 세상에, 오히려 소통이 안 되다 동섭쌤은 “일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란 나의 생각과 느낌을 100%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관을 연상하며 들어간 것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을 이상적이라 여기죠.”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맞다! 최근에 가장 유행하는 책들에 빠지지 않고 들어있는 내용은 ‘소통’에 대한 것이고, ‘제대로 된 소통을 위해선 경청해야 한다’며 『경청』이란 책도 엄청나게 팔..
13. ②강: 청중의 입장에서 강의의 제목이 바뀐다는 것 강의의 커리큘럼은 어찌 보면 강사와 수강생 사이의 약속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수강생들은 강사가 미리 공지한 강의 제목과 계획표를 보고 강의를 들을지 말지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강의에서 강의 제목이 바뀐다는 것은 강사의 준비가 소홀했다거나, 강의 진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부득이하지 않고선 강의 제목을 바꾸거나, 계획을 수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건 어찌 보면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니 말이다. ▲ 트위스트 교육학 2강 제목이 바뀌었다. 과연 무슨 일일까? 두 번째 강의의 제목이 바뀌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에 정한 대로만 한다’는 건 어찌 보면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학창 시절에 수업을 ..
14.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한다 앞에서 쓴 13편의 후기를 통해 영화에 묘사된 학교가 현재의 한국 학교와 얼마나 비슷한지, 그 와중에서도 키팅 선생의 수업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수업인지 살펴봤다. ▲ 키팅의 수업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에겐 하나의 좋은 소스가 된다. 교육은 대화다 하지만 아무리 한 교사의 교육철학이 탁월하고 교수방법이 좋다 할지라도, 그게 학생들에게 가 닿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사만의 것도, 학생만의 것도 아닌, 쌍방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교육은 대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쌍방의 주고 받음과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은 대화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대화란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고, 그 ..
7. 함께 해서 행복한 사람들 펜션에 돌아와서 저녁엔 통닭을 시켜서 먹고 아이들은 일찍부터 놀 채비를 했다. 오늘은 노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았기에 아이들은 밤새도록 놀 수 있다. 그러니 나는 다른 방으로 와서 여행기도 정리하며 개인 시간을 보냈다. 그때 승빈이도 조금 놀다가 감기 기운 때문에 일찍 자야겠다며 방에 들어와 눕더라. 그래서 자연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 음식은 사람을 모은다. 그래서 식구라는 말도 있다. 단재 식구들. 하지만 좋은 하는 부분이 같으니 먹을 때 싸우기도 한다. 나를 빗대어 너에게 말하다 그때 나눈 이야기는 ‘직면하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자신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자신을 좀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는데, 그걸 막는 게 ‘유리멘탈’이라 이야기 했다. 어떤 말에 쉽게 ..
25. 삶이 여행이 되는 흐름 속에서 ▲ 10월 7일(수) 문경새재게스트하우스 → 충주시 총 7일간의 여행 중 어느덧 4일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이화령을 넘어 충주로 넘어간다. 남한강은 작년에 도보여행을 했던 곳이기에 마음이 절로 편해진다. 기상미션의 변화 오늘은 오랜만에 기상미션을 한다. 월요일엔 모두 늦게 나오는 바람에 하는 의미가 없었고 어젠 캠코더를 찾으러 가느라 하지 못했다. 어제 저녁에 아이들에게 “내일은 7시 40분부터 8시까지 순차적으로 기상미션을 할 거야. 그리고 8시가 넘어서 나오면 5분 당 -20점씩의 벌점도 받게 되니, 아침에 신경 써서 나와야 해”라고 말하며 기상미션을 한다는 것을 알렸다. 7시 20분부터 거실 쇼파에 앉아 기다린다. 그랬더니 현세는 7시 30분에 나왔고 민석이..
75.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목요일 저녁에 열기 가득했던 평가회를 마치고 카자흐스탄에서의 마지막 밤이니만큼 잘 사람은 자고 놀 사람은 놀 수 있도록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설마 이렇게 말한다고 아이들이 밤을 새겠어?’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공통된 주제나 서로의 의견이 상충되는 얘깃거리가 없으면 밤을 새며 이야기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마피아’ 같은 게임을 하며 밤새 놀 수도 있지만, 게임은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재밌는데 피곤해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장시간동안 게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얘기하다가 2~3시쯤 모두 자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며 내 방으로 들어갔다. 세상에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다니 방엔 큰 창문이 있고 그 창문으론 ‘아바이Абай 도로’를 내다 볼 수 ..
60. 대화 속에 우리들은 자란다 지순옥 할머니를 통해 고려인들이 블라디보스톡에서 우슈토베로 강제이주하게 된 과정, 그리고 우슈토베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들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데엔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세계 곳곳에 이렇게 흩뿌려져 있기 때문이다. 감사하고도 또 죄송하기만 하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틀이 아닌, ‘우리 모두 어리숙하다’는 틀로 사건이 끊이지 않는 단재친구들. 물론 이건 비아냥이 아니다. 삶의 배경이 다르고, 욕망이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활동을 하다 보니 언제든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억압된 사회이거나 죽은 사회일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