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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41. 위험이 닥칠 때 우린 하나가 된다 ▲ 충주 → 여주 / 64.69km 재욱이 자전거에 펑크가 났다는 얘기를 듣고 깊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바로 떠오른 대로 반창고를 붙이며 때우려 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듯이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었고 부론면에만 가면 금방 해결될 거라 생각했기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 펑크를 본드가 아닌 반창고로 때우고 있다. 이건 개그인가요? 현실인가요? 동병상련이란 따뜻한 마음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건 바보 같은 대처법이었다. 반창고를 붙인다는 게 바보 같다는 게 아니라, 자전거 도로 한 가운데서 본드가 없다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는 게 바보 같다는 얘기다. 한강자전거길처럼 많은 사람들이 라이딩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기도 틈틈이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을 볼 ..
37. 두 가지 앎에 대해 ▲ 충주 → 여주 / 64.69km 아무래도 처음 하는 일은 어설프게 마련이다. 현세가 리더이기에 호기롭게 스마트폰을 빼서 지도 검색을 하고 지시해준 경로를 따라 간다. 그런데 일반적인 자전거 도로와는 다르게 충북선 기찻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처음 지도를 보는 것이라도 해도 시작부터 헤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를 찾지 못했고, 급기야 다른 사람의 농장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현세도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팀원들도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이미 리더를 해보며 누군가를 이끈다는 어려움을 경험했던 지라, 팀원 누구 하나 섣불리 화를 내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진 않았다. 이에 현세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지도를 보..
36. 리더가 되어보면 자신이 보인다 ▲ 충주 → 여주 / 64.69km 이제 리더 미션도 마지막 대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영화팀의 장시간 막내인 오현세가 오늘 리더 미션을 수행한다. 리더 오현세, 자신이 직접 일을 하며 현실감각을 되찾다 현세는 단재학교에 들어온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영화팀에선 막내로 남아 있다. 물론 중간에 상현이가 들어오면서 막내 딱지를 떼긴 했지만, 그렇다고 현세가 형 노릇을 한 것은 아니었다. 현세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바로 위로 민석이와 재욱이 같은 든든한 형들이 있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 되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이번 여행엔 상현이가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막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현세는 어찌 보면 이제 막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어린이..
35. 리더의 자질과 역지사지 ▲ 충주 → 여주 / 64.69km 이제 5일째 여행을 시작한다. 리더라는 과중한 임무를 아이들에게 부여함으로 어떤 부분이 나아졌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민석이를 시작으로, 재욱이를 거쳐 어젠 준영이가 리더역할을 맡아 아이들을 데리고 이화령과 소조령을 넘으며 충주까지 무사히 왔다. 그 바통을 이어받아 오늘은 현세가 리더를 맡게 된다. 양준영의 리더십, 이끄는 능력은 충분 준영이는 단재학교에 온지 2달 밖에 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1년 이상을 함께 하여 이미 친한 상태이니, 새로 온 사람은 아무래도 끼기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특유의 붙임성과 친구들이 말하면 잘 웃는 성격으로 금방 친해졌으며 자전거 여행 예행연습을 할 때도 굳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