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백광훈 (6)
건빵이랑 놀자
준상인을 생각하며 주다증사준상(贈思峻上) 백광훈(白光勳) 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지리쌍계승 금강만폭기名山身未到 每賦送僧詩명산신미도 매부송승시 『玉峯詩集』 上 해석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지리산 쌍계사는 빼어나고, 금강산 만폭동은 기이하다는데,名山身未到 每賦送僧詩명산에 몸소 가질 못하고서, 매번 스님을 전송하는 시만 짓네. 『玉峯詩集』 上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감상하기
변함없는 자연과 변하는 인공물을 대비한 백광훈의 시 『소화시평』 권상 108번에선 백광훈의 시 세계를 다루고 있다. 강서시파의 시가 이전에 살펴봤듯이 엄청난 수식이 가해지고 퇴고를 거친 후에 만들어진다면 백광훈의 시는 그렇지 않다. 그를 삼당시인(최경창, 백광훈, 이달)이라 부르는데 당시의 특징은 수식이나 퇴고를 가하려 하기보다 보이는 정감을 그대로 표현하여 마치 읽고 있으면 저절로 그 정황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당시를 흔히 ‘그려지는 시’라 표현하고, 송시를 ‘서술하는 시’라 표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나오는 세 편의 작품들은 모두 마치 그림 같은 그 잔상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고 심오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수월한 편이다.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
108. 백광훈의 맑고도 고운 한시들 白玉峯光勳, 「弘慶寺」詩曰: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雅絶逼古. 「題僧軸」詩曰: ‘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 名山身未到, 每賦送僧詩.’ 淸婉可喜. 且如「三叉松月」詩曰: ‘手持一卷蘂珠篇, 讀罷空壇伴鶴眠. 驚起中宵滿身影, 冷霞飛盡月流天.’ 瑩澈無滓. 해석 白玉峯光勳, 「弘慶寺」詩曰: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옥봉 백광훈의 「홍경사(弘慶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 가을 풀, 고려 때 절 그리고 부서진 비문에 담긴 학사들의 문장 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 천년 동안 흐르는 물, 지는 해에 돌아가는 구름을 보네. 雅絶逼古. 우아하고 독특하여 예스러움에 가깝다. 「題僧軸」詩曰: ‘智異雙溪勝, 金剛萬瀑奇. ..
홍경사에서홍경사(弘慶寺) 백광훈(白光勳) 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추초전조사 잔비학사문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천년유류수 락일견귀운 『玉峯詩集』 上 해석秋草前朝寺 殘碑學士文가을 풀, 고려 때 절 그리고 부서진 비문에 담긴 학사들의 문장千年有流水 落日見歸雲천년 동안 흐르는 물, 지는 해에 돌아가는 구름을 보네. 『玉峯詩集』 上 해설이 시는 가을에 홍경사에 올라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으로, 인구(人口)에 많이 회자(膾炙)되었던 시이다. 여름에 화려했던 풀은 가을이 되자 시들어 가는데, 그 풀처럼 예전에 화려했을 홍경사가 지금은 퇴락한 채 예전 한림학사가 새긴 글만이 동강나 굴러다니는 비석에 남아 있다(그 글을 쓴 한림학사도 지금은 없다). 홍경사 앞에 흐르는 물은 천 년 동안 변함없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흘러갔으나 언제..
세 가지로 뻗은 소나무에 걸린 달삼차송월(三叉松月) 백광훈(白光勳) 手持一卷蘂珠篇 讀罷松壇伴鶴眠 驚起中宵滿身影 冷霞飛盡月流天 『玉峯詩集』 上 해석手持一卷蘂珠篇수지일권예주편손에 한 권 『예주편』【예주편(蘂珠篇): 도사들이 즐겨 읽는 경전으로 신선이 되었다가 학과 함께 잠이 든다고 함.】을 잡고讀罷松壇伴鶴眠 독파송단반학면 다 읽고서 소나무 단에서 학을 벗해 잠들었다가驚起中宵滿身影경기중소만신영한 밤 중에 몸에 가득한 그림자에 놀라서 깨니, 冷霞飛盡月流天 랭하비진월류천 찬 구름은 흩어진 채 달빛만 흐르네. 『玉峯詩集』 上 해설이 시는 노직(盧稙)의 여주 망포정 팔경을 노래한 것 가운데, 세 갈래로 갈라지는 남한강 곁에 있는 소나무 위에 뜬 달을 보고 노래한 것이다. 망포정에 올라 신선들이 읽는다는 『예주편』을 ..
백광훈白光勳: 1537(중종 32)~1582(선조 15) 중기 시인.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峰). 본관은 해미(海美). 1. 최경창과 함께 박순(朴淳)에게 시를 배워, 16세기 후반 당시풍이 호남에 크게 떨치게 함. 2. 글씨에도 능하여 그 아들 백진남(白振南)과 함께 명성이 높음. 3. 이달(李達)과 최경창(崔慶昌)과 함께 ‘최백이(崔ㆍ白ㆍ李)’ ‘삼당(三唐) 시인’이란 칭호로 불림. 4. 허균(許筠)은 『성수시화(惺叟詩話)』에선 “최경창의 시는 사납고 굳세며 백광훈의 시는 고담하다. 모두 당풍의 노선을 잃지 않았으니 참으로 또한 천년의 드문 가락이다. 이달은 이들보다 조금 크다. 그렇기 때문에 최경창과 백광훈과 함께 스스로 대가를 이루었다[崔詩悍勁, 白詩枯淡, 俱不失李唐跬逕, 誠亦千年希調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