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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백 가지도 넘는 핑계를 대고 도망치던 그대에게 한참을 걸어 4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영광 9km’라지 않은가. 아직도 2시간 반 정도를 더 걸어야 한다는 말씀되시겠다. 이미 몸은 지쳤는데 갈 길이 멀다. 내일 신림에 가기 위해 오늘은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그래서 ‘가는 도중에 마을이 보이면 마을 회관 같은 곳에서 하루 묵고 갈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오늘 못 간만큼 내일은 고창까지 36km, 거기에 신림까진 4km를 더 가야 한다. 내일 도착지를 이미 마음속으로 정했으니, 오늘 편한 만큼 내일은 그만큼 더 고생하게 될 게 뻔했다. 이거 은근히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라는 식의 일반적인 성공담 같은 뉘앙스의 말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라는 뉘앙..
3. 힘내라 키팅들이여! 키팅의 이런 지도법은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이런 변화가 좀 급작스런 감이 없지 않다. 누군가가 내 생각에 같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아는 까닭이다. 더욱이 자신의 모든 기반을 바꾸는 그런 일에 있어선 더욱 힘들다. ▲ 재작년에 도보여행을 갔었다. 아이들이 계획을 열심히 짜고 있다. 이렇게 나름의 여유로 바라볼 수 있었던 데엔 키팅의 가르침이 있다. 카르페디엠의 수업은, 학생들의 억압된 열망을 끓어오르게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빨리 그들이 변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렇다, 그들도 이미 자신의 삶이 심하게 꼬여 있음을 눈치 채고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든 조금씩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불씨는 있었던 셈이니, 거기에 바람을 더해주거나 기름..
2. 사회의 욕망을 대변하는 교육과 키팅의 교육 학생은 학교의 명예를 위해, 부모의 희망을 위해 복종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일류대학교에 가서 사 짜 돌림의 직책을 갖게 되면 떵떵거리며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라는 세상이 유포한 거짓말을 누구나 믿고 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 뻔히 안다. 하지만 그만 둘 수가 없다. 죄수의 딜레마처럼 '나만 안 해봐야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욕망을 위해 자식을 옥죄다 하지만 그 안에 자신은 없다. 오로지 명예욕과 권력욕의 화신이 된 자신이란 껍질만 있을 뿐이다. 1%의 영광을 위해 99%는 암울한 현실을 묵인하며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현실을 대하며 부모들은 “다 너를 위해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나도..
1. 참을 수 없는 울분으로 ‘죽은 시인의 사회’란 책은 정말 우연하게 보게 된 책이다. 『알라딘』이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거기에 ‘지니’가 나오는데 그 익살맞은 목소리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 [알라딘]의 지니는 천연덕스럽고, 장난기 많은 캐릭터인데, 그걸 아주 잘 연기했다. 우연처럼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접하다 그래서 누가 그 목소리를 내는지 찾아봤다. 그랬더니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1951~2014)라지 않은가~ 그래서 그가 나온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굿 윌 헌팅』이란 영화가 전면에 떴다. 이름을 한 번 정도는 들어본 영화다. 그 중 『죽은 시인의 사회』란 영화는 이미 예전에 친구가 DVD를 빌려줘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끝까지 다 보진 못했다. 그 때 ..
목차 1. 참을 수 없는 울분으로 우연처럼 ‘죽은 시인의 사회’를 다시 접하다 일제고사를 거부한 키팅 같은 선생님들 2. 사회의 욕망을 대변하는 교육과 키팅의 교육 부모의 욕망을 위해 자식을 옥죄다 카르페디엠의 교육관이란 무엇인가? 3. 힘내라 키팅들이여! 카르페디엠의 수업은, 학생들의 억압된 열망을 끓어오르게 한다 배후를 찾는 사회에선 진정성이란 없어진다 힘내라, 이 시대의 키팅이여 인용 목차 밑줄긋기 영화 후기
8. 09년 임용: 반란은커녕 뒤꽁무니 치다 올해는 처음으로 임용을 전북에서 본다. 여태껏 경기, 광주, 경기 총 3번의 시험을 보면서 전북에선 절대 볼 생각이 없었다. 29년간 살아왔던 전북이란 홈그라운드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전북에서 3명의 한문교사를 뽑는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에서 교사를 하기 위한 도전이 시작된다. 전북에서 시험을 보게 된 이유 그런데 작년에 경기도에서 떨어지면서 ‘전북에서라면 붙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전북이 커트라인이 좀 더 낮아 붙을 수 있었던 점수였는데 경기도였기에 떨어졌으니 말이다. 만약이란 건 언제나 아쉬움을 토로할 때나 쓰는 것이기에, 그게 어리숙한 사람의 변명이라는 건 충분히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