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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책을 보다가 책벌레가 낭자한 걸 보고서열서질견두어낭자(閱書帙見蠧魚狼藉) 유몽인(柳夢寅) 秦皇遺魄化爲魚 蝕盡當年未盡書等食須知當食字 私之一字食無餘 『於于集』 卷之二 해석秦皇遺魄化爲魚진황유백화위어진시왕의 남은 넋이 변하여 책벌레가 되었는지蝕盡當年未盡書식진당년미진서당년에 못 먹은 책을 죄다 먹어 치우네.等食須知當食字등식수지당식자똑같이 먹더라도 모름지기 마땅히 먹어야 할 글자를 알아야 하니,私之一字食無餘사지일자식무여한 권의 사(私)자를 남김없이 먹어 치우거라. 『於于集』 卷之二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47감상하기
5. 분서갱유(焚書坑儒)와 이사 ① 승상(丞相) 이사(李斯)의 사상 통일을 위한 분서갱유(焚書坑儒) 1. 진(秦)의 서적 이외 서적은 모두 태워버려야 하며, 옛 서적을 숨기고 내놓지 않으면 도형(徒刑)에 처함. 2. 옛일을 돌이켜 지금의 정치를 비방하는 자는 일족을 멸함. ② 시행의 결과 1. 실용서적 외에 모두 불살라 버리자 유생들이 불만을 품고 저항했으며, 이런 유생 460명을 생매장시킴. 2. 반발을 일으켜 통치 기반을 약화시켰으며, 문화역량을 크게 위축시킴. 인용 개관 사기 목차 동양사 중용강의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위한 이사(李斯)의 변장남(長男) 부소(扶蘇)를 북방(北方)으로 쫓아내다
인조반정과 임진왜란을 대처하는 유몽인의 방식 『소화시평』 권하 47번에서는 ‘좀벌레두[蠹]’라는 글자가 핵심적인 글자로 나오는데, 이 글자와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고 보니 그게 벌써 12년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2007년 다산연구소에서 기획하여 떠난 실학캠프에서 정여창 고택에 갔을 때 처음 알게 됐다. 정여창의 호가 바로 ‘일두(一蠹)’였고 그에 따라 여러 감상을 만들어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당시엔 아래와 같은 감상을 담아놨다. 그의 호는 대단히 이색적이다. 보통 자신의 거주지나 추구하는 인생관을 호에 담기 마련이어서 호를 통해 그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그의 자호는 일두(一蠹)이지 않은가. 바로 ‘한 마리의 좀벌레’라는 뜻이다. 왜 그런 자기비하에 가까운 호를 붙였는지, ..
47. 사익을 탐한 무리를 한시로 꾸짖은 유몽인 柳於于少時閱書籙, 見簡冊中有蠹魚狼藉, 遂作一絶曰: “秦王餘魄化爲蟫, 食盡當年未盡書. 等食須知當食字, 一篇私字食無餘.” 蓋有所激而云, 豈獨憎蠹魚也哉. 해석 柳於于少時閱書籙, 어우 유몽인이 젊을 적에 책을 보다가 見簡冊中有蠹魚狼藉, 책 가운데에 책벌레가 낭자한 걸 보고서 遂作一絶曰: “秦王餘魄化爲蟫, 食盡當年未盡書. 等食須知當食字, 一篇私字食無餘.” 마침내 「책을 보다가 책벌레가 낭자한 걸 보고서[閱書帙見蠧魚狼藉]」라는 절구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秦王餘魄化爲蟫 진시왕의 남은 넋이 변하여 책벌레가 되었는지 食盡當年未盡書 당년에 못 먹은 책을 죄다 먹어 치우네. 等食須知當食字 똑같이 먹더라도 모름지기 마땅히 먹어야 할 글자를 알아야 하니, 一篇私字食無餘 한 권..
서설 5. 『예문지(藝文志)』와 정경화 한나라, 잡다한 도서를 정리하여 『예문지』를 만들다 한나라의 성제(成帝)가 유향(劉向, BC 77~ BC 6)이라는 사람에게 기존의 서적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맡겼다는데 유향은 책들을 교감(校勘)하여 편목을 조목조목 나누고 그 대의(大義)를 기록하여 『별록(別錄)』을 만들었습니다. 유향이 이 방대한 작업을 하다가 죽자 아들인 유흠(?~23)이 그 작업을 계승하여 중국 최초의 도서 분류 목록인 『칠략(七略)』을 완성하고(略이란 분류기준을 말함), 이 『칠략(七略)』에 근거하여 만든 것이 유명한 반고(班固, 32~92)의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입니다. 『한서(漢書)』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더불어 중국 최고의 정사(正史)이죠. 이 「예문지(藝文..
26. ③강: 맹상군처럼 사귀라 잡스처럼 배워라 ‘앎이란 저주, 모름이란 축복’이라는 얘기를 통해 브리콜라가 전해주는 삶론을 이야기 했었다. 우리는 눈앞에 바로 보이는 이득만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삶 또한 너무도 빈약해져 버렸다. 당장 이익이 되는 일엔 온 맘과 힘을 다 쓰지만, 그렇지 않은 일엔 관심조차 갖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우리들에게 브리콜라가 전해주는 도구를 선별할 때의 관점은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아온 다른 가치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도구의 미래적 가치, 잠재적 가치를 보고 그걸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우린 처음부터 그런 능력을 타고 났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눈앞의 이익에만 매몰되지 않으면 우린 브리콜라들이 지녔던 감각을 어느 정도는 되찾을 수 있고, 그에 따라 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