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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윤계선(尹繼善) 佳期何處又黃昏 荊棘蕭蕭擁墓門 恨入碧苔纏玉骨 夢來朱閣對金樽花殘夜雨香無迹 露濕春蕪淚有痕誰識洛陽遊俠客 半山斜日弔芳魂 『小華詩評』 해석佳期何處又黃昏가기하처우황혼아름다운 기약은 어디에 두고 또 황혼이런가. 荊棘蕭蕭擁墓門형극소소옹묘문가시나무 쓸쓸히 무덤 문을 에워쌌구나. 恨入碧苔纏玉骨한입벽태전옥골한이 서린 푸른 이끼는 옥 같은 뼈를 감쌌건만,夢來朱閣對金樽몽래주각대금준꿈결에 온 붉은 누각에서는 금 술잔을 마주하네.花殘夜雨香無迹화잔야우향무적밤비에 꽃이 져서 향기 자취도 없고露濕春蕪淚有痕로습춘무루유흔봄밭은 이슬에 젖어 눈물 자욱 남았구나. 誰識洛陽遊俠客수식락양유협객누가 알았으랴. 한양의 유협객이半山斜日弔芳魂반산사일조방혼산 중턱 석양 속에 꽃다운 넋을 조문할 줄을. 『小華詩評』 인..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박제가(朴齊家) 春城花落碧莎齊 終古芳魂此地棲何限人間情勝語 死猶求溺浣紗溪 해석春城花落碧莎齊춘성화락벽사제봄날 성벽에 꽃 지고 푸른 풀 가지런해終古芳魂此地棲종고방혼차지서예부터 꽃다운 혼들 이 땅에 살았지. 何限人間情勝語하한인간정승어어찌 한하여, 사람의 정을 이루다 말하랴. 死猶求溺浣紗溪사유구닉완사계죽어도 오히려 완사계에 빠지길 구하는데.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17우리 한시를 읽다
선연동에서선연동(嬋娟洞) 권필(權韠) 年年春色到荒墳 花似新粧草似裙無限芳魂飛不散 至今爲雨更爲雲 『石洲集』 卷之七 해석年年春色到荒墳년년춘색도황분해마다 봄빛이 황량한 무덤에 찾아오면,花似新粧草似裙화사신장초사군꽃은 남은 화장인 듯, 풀은 치마인 듯.無限芳魂飛不散무한방혼비불산무한한 꽃다운 넋들이 흩어지지 않아서至今爲雨更爲雲지금위우갱위운다만 지금은 비가 되었다가 다시 구름이 되었다가【『소화시평』에선 ‘新→殘, 至→秪’로 되어 있다.】. 『石洲集』 卷之七 인용작가 이력 및 작품소화시평 권하17감상하기
한시로 선연동의 기녀를 기린 윤계선 『소화시평』 권하 17번을 보려면 이미 말했던 권하 14번의 글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된다. 선연동에 대한 얘기는 이미 『우리 한시를 읽다』의 8번째 단원인 ‘대동강 부벽루의 한시 기행’에서 익히 봤었고 여기선 박제가의 시가 실려 있다. 선연동은 기녀들이 집단으로 묻힌 곳으로 을밀대 동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어느 깊숙한 골짜기에 마련된 것이 아니라 주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맘만 먹으면 어느 시인이고 이곳에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시 한 수를 남기는 건 ‘체면’을 무척이나 중시하던 조선시대에도 크게 흠이 되지 않았던가 보다. 瑤琴橫抱發纖歌 가야금 비껴 안고 가녀린 가락 부르던 이 宿昔京城價最多 지난 날 한양에서 몸값이 최고였다지. 春色易凋鸞..
17. 기녀들의 무덤, 선연동 嬋姸洞, 在箕城七星門外, 卽葬妓之處也. 有若唐之宮人斜, 騷人過此者, 必有詩. 坡潭尹繼先詩曰: “佳期何處又黃昏, 荊棘蕭蕭擁墓門. 恨入碧苔纏玉骨, 夢來朱閣對金樽. 花殘夜雨香無迹, 露濕春蕪淚有痕. 誰識洛陽遊俠客, 半山斜日弔芳魂.” 權石洲亦有一絶曰: “年年春色到荒墳, 花似殘粧草似裙. 無限芳魂飛不散, 秪今爲雨更爲雲.” 尹詩雖不及石洲, 而音韻亦覺瀏瀏. 但夢字未妥. ---- 余按『小華詩評』, “尹詩不及石洲”云者, 蓋以石洲優入化境, 坡潭詩特輕俊耳. - 金漸, 『西京詩話』 해석 嬋姸洞, 在箕城七星門外, 선연동은 기성(평양) 칠성문(을밀대) 밖에 있으니 卽葬妓之處也. 곧 기녀들을 장례지내는 곳이다. 有若唐之宮人斜, 당나라의 궁인야【궁인야(宮人斜): 고대 궁인들의 묘지[古代宮人的墓地]】와 비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