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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하권 - 17. 기녀들의 무덤, 선연동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17. 기녀들의 무덤, 선연동

건방진방랑자 2021. 10.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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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기녀들의 무덤, 선연동

 

 

嬋姸洞, 箕城七星門外, 卽葬妓之處也. 有若之宮人斜, 騷人過此者, 必有詩.

坡潭尹繼先: “佳期何處又黃昏, 荊棘蕭蕭擁墓門. 恨入碧苔纏玉骨, 夢來朱閣對金樽. 花殘夜雨香無迹, 露濕春蕪淚有痕. 誰識洛陽遊俠客, 半山斜日弔芳魂.”

權石洲亦有一絶: “年年春色到荒墳, 花似殘粧草似裙. 無限芳魂飛不散, 秪今爲雨更爲雲.”

詩雖不及石洲, 而音韻亦覺瀏瀏. 但夢字未妥.

----

余按小華詩評, “詩不及石洲云者, 蓋以石洲優入化境, 坡潭詩特輕俊耳. - 金漸, 西京詩話

 

 

 

 

 

 

 

해석

嬋姸洞, 箕城七星門外,

선연동은 기성(평양) 칠성문(을밀대) 밖에 있으니

 

卽葬妓之處也.

곧 기녀들을 장례지내는 곳이다.

 

有若之宮人斜,

당나라의 궁인야궁인야(宮人斜): 고대 궁인들의 묘지[古代宮人的墓地]와 비슷한 곳으로,

 

騷人過此者, 必有詩.

시인들이 이곳을 지나면 반드시 시를 지었다.

 

坡潭尹繼先: “佳期何處又黃昏, 荊棘蕭蕭擁墓門. 恨入碧苔纏玉骨, 夢來朱閣對金樽. 花殘夜雨香無迹, 露濕春蕪淚有痕. 誰識洛陽遊俠客, 半山斜日弔芳魂.”

파담 윤계선이 시를 지었으니, 다음과 같다.

 

佳期何處又黃昏 아름다운 기약은 어디에 두고 또 황혼이런가.
荊棘蕭蕭擁墓門 가시나무 쓸쓸히 무덤 문을 에워쌌구나.
恨入碧苔纏玉骨 한이 서린 푸른 이끼는 옥 같은 뼈를 감쌌건만,
夢來朱閣對金樽 꿈결에 온 붉은 누각에서는 금 술잔을 마주하네.
花殘夜雨香無迹 밤비에 꽃이 져서 향기 자취도 없고
露濕春蕪淚有痕 봄밭은 이슬에 젖어 눈물 자욱 남았구나.
誰識洛陽遊俠客 누가 알았으랴. 한양의 유협객이
半山斜日弔芳魂 산 중턱 석양 속에 꽃다운 넋을 조문할 줄을.

 

權石洲亦有一絶: “年年春色到荒墳, 花似殘粧草似裙. 無限芳魂飛不散, 秪今爲雨更爲雲.”

석주 권필 또한 선연동(嬋娟洞)이란 한 절구가 있으니, 다음과 같다.

 

年年春色到荒墳 해마다 봄빛이 황량한 무덤에 찾아오면,
花似殘粧草似裙 꽃은 남은 화장인 듯, 풀은 치마인 듯.
無限芳魂飛不散 무한한 꽃다운 넋들이 흩어지지 않아서
秪今爲雨更爲雲 다만 지금은 비가 되었다가 다시 구름이 되었다가.

 

詩雖不及石洲,

윤계선의 시는 비록 석주의 시에 미치지 못하지만

 

而音韻亦覺瀏瀏.

음운이 또한 청명하다는 걸 알겠다.

 

但夢字未妥.

다만 ()’이란 글자는 타당하지 않다.

 

------

余按小華詩評,

내가 소화시평을 살펴보니,

 

詩不及石洲云者,

윤계선의 시는 비록 석주의 시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말한 것은

 

蓋以石洲優入化境,

대체로 석주의 시는 넉넉하게 최고의 경지에 들어갔지만

 

坡潭詩特輕俊耳. - 金漸, 西京詩話

파담의 시는 다만 재주만 뛰어나고 경솔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한시로 선연동의 기녀를 기린 윤계선

한시로 선연동의 기녀를 기린 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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