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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 첫 번째 문턱을 넘으며 정치를 하게 되다 김대중이란 인물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건, 고등학생 때인 1997년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선(15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고, 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란 책을 읽으며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정치의 ‘정’자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어렴풋이 아는 정도에 불과했으니, 이성적인 판단보단 한 인간에 대한 관심이 앞섰다고 보는 게 맞다. 그런 시각으로 그의 책을 읽다 보니, ‘절망 극복’, ‘정의는 꼭 승리한다’와 같은 메시지로 읽혔던 것이다. ▲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복귀하여 마지막 대선 도전을 하던 때다. 김대중, 그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게 어렴풋이 알던 사람이, 그 후에 대통령이 되었고 IMF 조기졸업의 명암을 동시에 걸머쥔 사람이 되었다..
목차 1. 돌아다니는 멍청이를 꿈꾸다 대학에서 ‘큰 배움’이 아닌, ‘작은 배움’만을 탐하다 작은 배움을 탐하다, 작은 틀에 갇히다 집에 있는 빠꼼이가 되길 원하다 집에 있는 빠꼼이가 아닌 돌아다니는 멍청이를 꿈꾸다 2. 삶이 배반한 자리에 희망이 어리다 삶이 배반한 자리에 서다 삶이 배반한 자리에서 싹튼 ‘지금-여기’ 삶론 실패할지라도, 도전해보다 지금-여기를 축복하는 삶이 만든 기적 3. 어색한 만큼 금방 친해진다 모르기에 떠나는 여행 ‘아기가 처음 만난 세계’를 어른이 되어 다시 느끼다 어색하기에 금방 친해질 수 있다 마재에서 느낀 다산의 향기 4. 정약용이 여유당이라 호를 지은 이유 마재엔 다산 인생의 시작과 끝이 담겨있다 여유당, 그기 뭐꼬? 5. 정약용이 가르쳐준 인생담 여유당에 스민 다산의 ..
정약용은 갑자기 닥쳐온 환란으로 집안이 쑥대밭이 됐지만 그걸 운명으로 치부하지 않고 자신이 불러들인 실존의 문제로 여겼다. 바로 이런 가치관이 여유당이란 호를 짓게 된 이유였던 것이다. ▲ 다산은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보니, 의심하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아 비방이 이르렀다고 생각했다. 여유당에 스민 다산의 마음 바로 다음의 문장에서 그는 드디어 ‘여유당’이란 당호를 짓게 된 경위를 말한다. 노자의 말에 “신중하도다 겨울에 냇가를 건너는 것처럼, 경계하도다 사방에서 나를 엿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이라고 하였으니, 이 두 말이야말로 나의 병을 고칠만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일반적으로 겨울에 냇가를 건너는 사람은 한기가 뼈에 아리듯하기에 심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건너지 않으며, ..
목차 1. 수단으로서의 글 읽기와 본질로서의 글 읽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글 읽기’ 맛난 마주침을 위한 ‘본질로서 글 읽기’ 2. 연암의 글에 반하다 잘 안다고 착각했다 문이재도론, 조선시대의 미디어법 연암의 글 속엔 연암이 살아 있다 3. 작품 탄생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작가의 천부적 재능으로 작품은 탄생한다 여러 웅성거림이 작품을 짓도록 한다 4. 글은 불협화음 속에서 움튼다 불협화음 속에 문학은 생기를 얻고, 철학은 생명을 얻는다 힘든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 좋은 작품을 만든다 5. 나의 길을 간다. 그 길에서 나의 글을 쓴다 나의 길을 간다 6. 좋은 글의 첫 조건, 호기심 자기 성찰의 기본 요소, 호기심 호기심은 유머와 만나 더욱 빛난다 7. 좋은 글의 둘째 조건, 고정관념 넘어서기..
천부적인 자질에 의해 글을 짓게 된다거나 여러 상황에 휩쓸리며 짓게 된다는 논의 중에 나는 당연히 전자보다는 후자의 관점에 매력을 느낀다. 모든 사람에겐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며 그건 어떤 상황과 마주쳐 공명할 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협화음 속에 문학은 생기를 얻고, 철학은 생명을 얻는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을 보더라도 정조(1776∼1800)가 집권하던 시기엔 동분서주하며 관리로서의 임무에만 충실했다. 규장각 일원으로 책을 교정보거나 수원화성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공사를 총지휘하며 바쁘게 지냈다. 아마 그렇게 관리로서 승승장구했다면 현재 우리가 ‘다산학’이라는 칭호까지 붙이며 기리는 다산은 없었을 것이다. 삶이 엇나가 신유박해辛酉迫害(1801)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