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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실학캠프 참가기 - 5. 대흥사의 다산, 보길도의 고산(07.07.06.금)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7년 실학캠프 참가기 - 5. 대흥사의 다산, 보길도의 고산(07.07.06.금)

건방진방랑자 2025. 5. 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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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을 만나고 떠난 자리

반계유적지곰소 젖갈수원화성

(07.07.06.)

 

 

마지막 날이 밝았다. 34일이 분명히 짧은 시간이 아님에도 그 시간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이 얼마나 컸던지, 45일로 늘어났으면 하는 상상까지 할 정도였다. 아침엔 비가 내렸는데, 버스를 타고 부안으로 향하는 길에선 점차 비가 그쳐가고 있었다. 막상 부안에 도착하니 햇빛이 비치는 맑은 날씨이지 않은가.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여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날씨마저도 우리의 마지막 날을 축복해주는 느낌이었다.

 

 

반계 유적지에 올라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막막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

 

1120분에 반계 유적지를 둘러보러 올라갔다. 반계 선생이 살았던 고택은 없어졌고 그가 반계수록(磻溪隧錄)을 썼다던 공부방만 남아 있어서 그걸 보러 올라가는 것이다.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잘 다듬어놔서 전혀 불편이 없었는데, 이곳은 전혀 관리를 안 하는지 자연 상태 그대로의 언덕길이었다. 그나마 비가 그쳐서 다행이지, 만약 비가 계속 왔다면 미끄럽고 질퍽거려서 못 올라갈 뻔했다.

 

이곳에서 반계 선생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적하다 못해 후미진 곳에서 홀로 앉아 어떻게 그 적적함과 심난함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이런 물음은 유배지로 떠난 모든 지식인에게 해당되는 물음이며 나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무언가 이뤄내지 못한 막연한 지식 속에 어떤 해법을 찾고자 하는 갈구이니 말이다.

 

 

반계 유적지 출입문에서 찍은 사진.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곰소에서 젓갈을 얹어가며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곧 우린 수원의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그 아쉬움을 묻기 위해 우린 차 안에서 게임을 하며 서로를 각인하고 있었다. 차 안에서 앞으로 한 명씩 나와 끝인사를 하고 있었다. 그 인사를 듣고 있노라니, 왠지 모르게 그새 정이 들었는지 눈물이 왈칵 나올 뻔했다. 34일만을 함께 했지만, 꼭 십년지기 친구와 헤어지는 것 같이 말이다. ‘거자필반(去者必返)’ 우린 또다시 만나게 될 거니깐 헤어짐에 맘 아파하진 않으려는 각오로 인사 하나하나를 마음 깊이 받아들였다.

 

화성행궁에선 마지막 시상식을 하고 해단식을 했다. 그 후에 창룡문으로 이동해 단체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화성을 한 바퀴 도는데 4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화성을 직접 걸어서 돌아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4시간에 걸쳐 답성하고야 말 테다.

 

돌아다니는 멍청이가 되었던 34일은 27년을 살아온 내 삶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지금까지 빠꼼이처럼 살고 싶어 발버둥 치던 나였는데 이번 기행을 통해, 그리고 새로운 인연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런 어리석음을 통감했으며, 더 너른 세상을 향해 맘껏 날갯짓할 수 있었다. 실학자들을 만남으로 그 시대를 넘고자 하는 사유의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다양한 동행자를 만남으로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캠프가 끝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아직도 서로들 그리워하고 있다. 그래서 홈피는 연일 북새통이다. 못 잊을 거다, 이렇게 즐거운 추억의 시간들과 소중한 인연들을.

 

 

3박 4일간 함께 했던 인연들. 어느 곳에 있든 행복하자. 

 

 

인용

사진 / 여행기 / 지도

1. 돌아다니는 멍청이

2. 마재수원화성일두고택안의초등학교

3. 강진사의재다산초당백련사

4. 대흥사보길도발표회

5. 반계유적지곰소 젖갈수원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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