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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조정에 한시로 아부하는 방식 관료로서 조정을 찬양하는 방식의 시는 여러 편을 봤었다. 권상 34번에 나오는 곽예는 시에서는 하릴없이 공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칫 잘못하면 ‘나태한 관리의 전형’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한가로이 근무하며 천상의 음악을 듣는다는 표현을 통해 이 시대가 태평성대의 시대이며 조정의 정치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동양 사회에 이런 식의 태평성대에 대한 찬양이 생긴 것은 태평성세의 전범으로 삼는 요순시대의 「격양가(擊壤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쉰다네. 鑿井而飮 耕田而食 우물을 파마시며 밭 갈아 먹으니, 帝力何有於我哉 임금의 정치가 어찌 나에게 영향을 미치겠는가 이 시는 얼핏 보면 무정부상태를 칭송하..
47. 역사적 인물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 李陶隱崇仁, 與鄭三峰道傳同師牧隱, 才名相將. 然牧老每當題評, 先李而後鄭, 嘗稱陶隱曰: “此子文章, 求之中國, 不多得也.” 一日牧隱見陶隱「嗚呼島」詩, 極口稱譽. 間數日, 三峰亦作「嗚呼島」詩, 謁牧老曰: “偶得此詩於古人集中.” 牧隱曰: “此眞佳作, 然君輩亦裕爲之, 至於陶隱詩, 不易得也.” 三峰自此積不平, 後爲柄臣, 令其私臣出宰陶隱所配邑, 杖殺之, 「嗚呼島」之詩, 蓋爲禍崇. 其詩曰: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夫何使我雙涕零, 祇爲哀此田橫客. 田橫氣槪橫素秋, 義士歸心實五百.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橫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客雖聞之爭柰何, 飛鳥依依無處托.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嗚呼千載與萬古, 此心菀結誰能..

8. 시해가 아닌 외로운 사내인 주(紂)를 죽인 것일 뿐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於傳有之.” 傳, 直戀反. ○ 放, 置也. 『書』曰: “成湯放桀于南巢.” 曰: “臣弑其君可乎?” 桀ㆍ紂, 天子, 湯ㆍ武, 諸侯. 曰: “賊仁者謂之賊, 賊義者謂之殘, 殘賊之人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 賊, 害也. 殘, 傷也. 害仁者, 凶暴淫虐, 滅絶天理, 故謂之賊. 害義者, 顚倒錯亂, 傷敗彝倫, 故謂之殘. 一夫, 言衆叛親離, 不復以爲君也. 『書』曰: ‘獨夫紂.’ 蓋四海歸之, 則爲天子; 天下叛之, 則爲獨夫. 所以深警齊王, 垂戒後世也. ○ 王勉曰: “斯言也, 惟在下者有湯武之仁, 而在上者有桀紂之暴則可. 不然, 是未免於簒弑之罪也.” 해석 齊宣王問曰: “湯放桀, 武王伐紂, 有諸?” 孟子對曰:..

그림 같던 함평을 거닐다 드디어 이튿날 여행을 시작할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아직 덜 마른 배낭이 걱정이 되고, 눅눅한 신발이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게 어딘가. 내가 그림 속에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조금 걷다 보니 날씨는 서서히 개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찌푸려 있었지만 간혹 구름 사이로 햇살이 ‘삐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구름 사이로 삐져나온 햇살은 선명한 빛줄기를 대지에 흩뿌리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6)의 『루앙 대성당』이란 작품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과 비슷한 감정을 자아냈다. 모네의 작품을 보다 보면 형태가 있어서 어떤 상황이든 그 형태가 드러나는 것이 아닌, 빛에 따라, 산포(散布)되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색채와 변..
鄭沈 羅州人也 仕州爲戶長 善騎射 不事家人生產 洪武四年春 以全羅道按廉使命 奉濟州山川祝幣 航海而去 與倭賊相遇 衆寡不敵 舟中皆懼 議將迎降 沈獨以爲不可 決意與戰 射賊應弦而斃 賊不能逼 及矢竭 沈知事不濟 具袍笏正坐 賊驚謂曰 官人也 相戒莫敢害 沈自投水以死 而舟中人皆降賊 死者唯沈而巳 其鄕人皆惜其死之不幸 而愚其果於自死也 鄭先生聞而悲之 爲之作傳 且曰 嗟乎 死生固大矣 然人往往有視死如歸者 爲義與名也 彼自重之士 當其義之可以死也 雖湯鑊在前 刀鋸在後 矢石注於上 白刃交於下 觸之而不辭 蹈之而不避 豈非義爲重死爲輕歟 果有能言之士述之於後 著在簡編 其英聲義烈 照耀人耳目 聳動人心志 其人雖死 有不死者存焉 故好名之士 甘心一死而不以爲悔 今夫沈之死也 國家不得知 又無能言之士爲之記述以垂於後 則沈之忠義 與水波而俱逝矣 吁可悲也 且以子路之賢 結纓之事 人以爲難..
큰 세계를 문장으로 담아올 도은의 문집을 기대하며도은문집서(陶隱文集序) 정도전(鄭道傳) 문장이 지향해야 하는 경지日月星辰, 天之文也; 山川草木, 地之文也; 詩書禮樂, 人之文也. 然天以氣, 地以形, 而人則以道, 故曰: “文者, 載道之器.” 言人文也得其道, 詩書禮樂之敎, 明於天下, 順三光之行, 理萬物之宜, 文之盛至此極矣. 문장을 올바르게 사용한 중국 문인의 예士生天地間, 鍾其秀氣, 發爲文章. 或揚于天子之庭, 或仕于諸侯之國. 如尹吉甫在周, 賦穆如之雅; 史克在魯, 亦能陳無邪之頌, 至於春秋列國大夫, 朝聘往來, 能賦稱詩, 感物喩志. 若晉之叔向, 鄭之子產, 亦可尙已, 及漢盛時, 董仲舒ㆍ賈誼之徒出, 對策獻書, 明天人之蘊, 論治安之要, 而枚乘ㆍ相如, 遊於諸侯, 咸能振英摛藻, 吟詠性情, 以懿文德. 문장이 우리나라에 전파된..
정도전鄭道傳: 1342(충혜왕 3)~1398(태조 7) 본관은 봉화(奉化), 자는 종지(宗之), 호는 삼봉(三峯). 1. 향리집안 출신 어머니는 노비의 피가 섞임. 원(元)의 사신이 명(明)을 칠 합동작전을 요청해오자 반대하다가 나주로 귀향감. 2. 4년 간 고향에서 머물렀으며 유배가 완화되자 삼각산 밑에 학교를 열어 제자를 가르침. 3. 이성계와 관계 맺고 이성계의 추대로 성균관대사성이 된 후 조선 건국함. 4. 1397년에 「불씨잡변(佛氏雜辨)」을 저술하여 불교의 여러 이론을 비판했고 이듬해인 1398년에 이방원 세력의 기습을 받아 살해됨. 5.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서는 즐거움에 대해 “북방에 눈이 처음으로 내릴 때 담비 가죽을 입힌 준마를 타고 누런 사냥개와 팔뚝엔 사냥매를 앉혀 거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