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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47. 역사적 인물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47. 역사적 인물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

건방진방랑자 2021. 10.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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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역사적 인물을 드러내는 두 가지 방식

 

 

李陶隱崇仁, 鄭三峰道傳同師牧隱, 才名相將. 老每當題評, 而後, 嘗稱陶隱: “此子文章, 求之中國, 不多得也.” 一日牧隱陶隱嗚呼, 極口稱譽.

間數日, 三峰亦作嗚呼, 老曰: “偶得此詩於古人集中.” 牧隱: “此眞佳作, 然君輩亦裕爲之, 至於陶隱, 不易得也.”

三峰自此積不平, 後爲柄臣, 令其私臣出宰陶隱所配邑, 杖殺之, 嗚呼之詩, 蓋爲禍崇.

其詩曰: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夫何使我雙涕零, 祇爲哀此田橫. 田橫氣槪素秋, 義士歸心實五百.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客雖聞之爭柰何, 飛鳥依依無處托.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嗚呼千載與萬古, 此心菀結誰能識. 不爲轟霆有所洩, 定作長虹射天碧. 君不見今古多小輕薄兒, 朝爲同袍暮仇敵.’ 悲惋激烈, 弔慰兩盡.

 

 

 

 

 

 

해석

李陶隱崇仁, 鄭三峰道傳同師牧隱,

도은 이숭인은 삼봉 정도전과 함께 목은 선생을 같은 스승으로 두었고

 

才名相將.

재주와 명성이 나란하였다.

 

老每當題評, 而後,

그러나 목은 선생은 매번 비평할 적에, 도은을 앞세웠고 삼봉을 뒷세웠다.

 

嘗稱陶隱: “此子文章,

일찍이 목은 선생이 도은을 칭찬하셨다. “이 사람의 문장은

 

求之中國, 不多得也.”

중국에서 구하더라도 많이 구할 수가 없다.”

 

一日牧隱陶隱嗚呼, 極口稱譽.

하루는 목은 선생이 도은의 오호도(嗚呼)라는 시를 보고선 온갖 말을 다 동원하여 칭찬했었다.

 

間數日, 三峰亦作嗚呼,

수일 지난 어느 날에 삼봉 또한 오호도(嗚呼) / 오호도의 전횡을 조문하다[嗚呼島吊田橫]시를 지어

 

老曰:

목은 선생을 뵈며 말씀드렸다.

 

偶得此詩於古人集中.”

우연히 이 시를 옛 사람의 문집에서 찾았습니다.”

 

牧隱: “此眞佳作.

목은 선생은 말씀하셨다. “이 작품은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

 

然君輩亦裕爲之,

하지만 그대들이 또한 넉넉하게 지을 수 있으나,

 

至於陶隱, 不易得也.”

도은의 시 같은 경우는 쉽게 얻을 수 없다.”

 

三峰自此積不平, 後爲柄臣,

삼봉은 이때부터 불평이 쌓여 훗날 권력을 차지하자

 

令其私臣出宰陶隱所配邑,

사적인 친분이 있는 신하 황거정(黃居正)에게 도은이 유배된 읍의 관리가 되게 하여

 

杖殺之,

장형(杖刑)으로 죽였다1392년 정몽주가 피살될 때 이숭인도 같은 파로 몰려 순천으로 유배되었다. 그 후 정도전의 오른팔인 황거정이 장형을 집행하여 죽게 됨.

 

嗚呼之詩, 蓋爲禍崇.

오호도라는 시는 대체로 재앙의 빌미가 되었다.

 

其詩曰: ‘嗚呼島在東溟中, 滄波渺然一點碧. 夫何使我雙涕零, 祇爲哀此田橫. 田橫氣槪素秋, 義士歸心實五百. 咸陽隆準眞天人, 手注天潢洗秦虐. 何爲哉不歸來, 怨血自汚蓮花鍔. 客雖聞之爭柰何, 飛鳥依依無處托. 寧從地下共追隨, 軀命如絲安足惜. 同將一刎寄孤嶼, 山哀浦思日色薄. 嗚呼千載與萬古, 此心菀結誰能識. 不爲轟霆有所洩, 定作長虹射天碧. 君不見今古多小輕薄兒, 朝爲同袍暮仇敵.’

 

嗚呼島在東溟中 오호도는 동쪽의 바다 한 가운데 있어
滄波渺然一點碧 푸른 물결에 아득히 하나의 점으로 푸르다.
夫何使我雙涕零 그런데 어찌 나의 두 눈에 눈물을 흐르게 하나?
祇爲哀此田橫客 다만 전횡의 식객들이 애처롭게 하는구나.
田橫氣槩橫素秋 전횡의 씩씩한 기상과 절개가 가을을 가로질렀으니
壯士歸心實五百 씩씩한 선비로 죽으리라 마음을 먹은 이가 실로 500명이나 되었다.
咸陽隆準眞天人 함양에서 콧날이 우뚝한 유방은 참으로 천상의 사람으로,
手注天潢洗秦虐 손으로 은하수를 부어 진나라의 학정을 씻어냈었는데
橫何爲哉不歸來 전횡은 어찌하여 귀의하려 하지 않고
寃血自汚蓮花鍔 원망의 피가 스스로 연꽃이 새겨진 칼날을 더럽혔던가?
客雖聞之爭柰何 식객이 비록 그 사실을 들은 들 다만 어쩔 텐가?
飛鳥依依無處托 나는 새 날아 봐도 의지할 곳이 없던 듯했으니,
寧從地下共追隨 차라리 지하로 따라가 함께 따를지언정,
軀命如絲安足惜 실낱같은 목숨은 어찌 족히 아끼겠는가?
同將一刎寄孤嶼 다함께 장차 한 번 목을 베어 외로운 섬에 놔두니,
山哀浦思日色薄 산도 애도하고 포구도 슬퍼하며 햇빛도 빛을 잃었네.
嗚呼千秋與萬古 ! 천년과 만고에
此心菀結誰能識 이 마음의 답답함을 누가 알겠는가.
不爲轟霆有所洩 번개소리가 되어 발설하지 못한다면,
定作長虹射天赤 정히 긴 무지개를 만들어내 붉은 하늘을 찌르리라.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나?
今古多小輕薄兒 예나 지금의 수많은 경박한 이들이
朝爲同袍暮仇敵 아침에 의기투합했다가 저녁엔 원수가 되는 것을.

 

悲惋激烈, 弔慰兩盡.

비통함과 한스러움이 격렬하여 조문과 위로를 모두 다 하였다慷慨激烈, 弔慰兩盡. 五百人有知, 能不感泣於冥冥, 東方之詩, 鮮有其儷. - 金宗直, 靑丘風雅.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도은, 전횡을 한시로 읊다

삼봉도 전횡을 노래했지만 스승에게 비판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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