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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백대붕(白大鵬)이 일본의 승려 문계(文溪)를 전송하면서 지은 「송일본승문계봉교작(送日本僧文溪奉敎作)」이다.
相國古精舍 洒然無位人 | 상국의 옛 정사에 씻은 듯이 머무는 사람 없네. |
火馳應自息 柴立更誰親 | 불길같이 달리는 마음이야 응당 그치겠지만, 고목처럼 우두커니 서서 다시 누구와 가까이하리? |
楓岳雲生屐 盆城月滿闉 | 풍악의 구름은 나막신 아래에서 일고 분성의 달빛은 성문에 가득차네. |
風帆海天闊 梅柳古鄕春 | 바람 맞은 돛배는 바다 저쪽으로 멀어지는데 매화와 버들은 고향의 봄빛이로다. |
백대붕(白大鵬)은 조선을 방문한 일본 승려 문계(文溪)와 함께 금강산을 유람하고 김해(金海)에서 그를 전송한 듯하다. 분성(盆城)은 김해의 옛이름이다. “불길처럼 달리는 성급한 마음이야 시간이 지나면 지식(止息)이 되겠지만, 홀로 고목처럼 우두커니 서서 다시 누구와 가까이 할까?”라 한 함련(頷聯)의 진솔함이 인정(人情)의 농도를 짙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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