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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교- 농가탄(農家歎)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정래교- 농가탄(農家歎)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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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탄식

농가탄(農家歎)

 

정래교(鄭來僑)

 

赤日鋤禾霜天穫 땡볕에 벼 김매고 서리 내릴 때 수확했지만
水旱之餘能幾獲 홍수와 가뭄이 지난 뒤라 얼마나 수확할 수 있나.
燈下繅絲鷄鳴織 등불 아래에서 실켜고 닭 울 때 베 짰지만
戛戛終日纔數尺 종일토록 애써봤자 겨우 두어 자라네.
稅布輸來身無褐 면포로 거둬가서 몸엔 옷조차 없고
官糴畢後缾無粟 환곡 다 갚은 뒤라서 항아리엔 곡식조차 없네.
惡風捲茆山雪深 사나운 바람이 초가집 말아 올리고 산엔 눈 수북한데
糟糠不飽牛衣宿 지게미도 못 먹고서 소 거적 덮고 잔다네.

 

白骨之徵何慘毒 백골징포 어찌나 참혹하고 표독한지
同鄰一族橫罹厄 이웃하던 한 집안이 횡액에 걸렸네.
鞭撻朝暮嚴科督 아침저녁으로 매질하며 엄한 세금을 독촉하니
前村走匿後村哭 앞마을에선 달아나 숨었고 뒷마을에선 통곡하네.
鷄狗賣盡償不足 닭과 개 모두 팔아도 갚기엔 부족한데
悍吏索錢錢何得 사나운 아전이 돈을 찾으니, 돈 어데서 얻을꼬.
父子兄弟不相保 부자형제 서로 보호하질 못해
皮骨半死就凍獄 피골이 반쯤 죽은 채 차디찬 감옥에 나간다네. 浣巖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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