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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백이 안개 속에서 비로봉을 그리는 걸 보면서
관정원백무중화비로봉(觀鄭元伯霧中畫毗盧峯)
이병연(李秉淵)
| 吾友鄭元伯 囊中無畫筆 | 나의 벗 겸재 정선1은 주머니 속에 붓이 없더라 |
| 時時畫興發 就我手中奪 | 이따금 그림의 흥이 일면 나에게 나와 손에서 붓을 뺏어갔다. |
| 自入金剛來 揮灑太放恣 | 금강산에 들어온 이래로 붓을 휘두르는 게2 더욱 방자해졌다. |
| 白玉萬二千 一一遭點毁 | 백옥 같은 일만이천 봉이 점으로 만나 뭉그러지네. |
| 驚動九淵龍 亂作風雨起 | 구연동 용을 놀래켰는지 어지러이 비바람이 일어 |
| 偃蹇毗盧峯 不肯下就紙 | 높이 솟은 비로봉은 기꺼이 아래로 화지 위로 나올 성 싶지 않다가 |
| 三日惜出頭 深深蒼霧裏 | 사흘째에도 머리 내기 아까워선지 짙디짙은 푸른 안개 속에 있을 뿐이었네. |
| 元伯却一笑 用墨略和水 | 정선은 도리어 한바탕 웃더니 먹을 써서 대략 물을 섞어 |
| 傳神更奇絶 薄雲如蔽月 | 전신하는 것3이 더욱 기이하고 오묘해 엷은 구름이 달을 가린 듯했다. |
| 興闌投筆起 與山聊戱爾 | 흥이 다했는지 붓을 던지고 일어나서는 산과 함께 오로지 즐기다가 |
| 顧我且收去 郡齋窓中置 | 나를 돌아보며 또 가져가라 하니, 군 서재의 창에 걸어둬야지. -『槎川詩抄』卷上 |
인용
- 정선(鄭歚): 1676 ~ 1759. 조선의 화가, 문신이다. 본관은 광주,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겸초(兼艸)·난곡(蘭谷). 김창집(金昌集)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되어 관직에 나감. 여행을 즐겨 금강산 등 전국 명승지를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림. 강한 농담(濃淡)의 대조 위에 청색을 주조(主調)로 해서 암벽(岩壁)의 면과 질감을 나타낸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지만 후계자가 없어 계승은 끊김. 문재(文才)가 없었는지 서명과 한 두 개의 낙관이 화폭 구석에 있을 뿐, 화제(畫題)는 없음. [본문으로]
- 휘쇄(揮洒): 붓을 휘두르고 먹을 씻는 것으로, 자유자재로 운필(運筆)함을 형용하는 말이다. [본문으로]
- 전신(傳神): 매우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고차원의 예술 기법을 뜻하는 말인데, 진(晉) 나라의 저명한 화가인 고개지(顧愷之)가 초상화를 그려 놓고 몇 년 동안이나 눈동자에 점을 찍지 않으면서 "바로 눈동자 속에 전신의 요체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고사가 전한다. 『세설신어(世說新語)』 「교예(巧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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