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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 - 주계요(朱溪謠)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황상 - 주계요(朱溪謠)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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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계의 노래

주계요(朱溪謠)

 

황상(黃裳)

 

朱溪僻險絶相似 주계[각주:1]의 험벽함과 매우 닮아서
赤裳高城藏國史 적상산 고성에 역사서를 저장했더니
國之喉舌喬木 나라의 승정원과 중추가 되는 신하들이
爭入此山宅於是 다투어 이 산에 들어와 여기에 집 지었네.
勒奪民家如鳶取雀巢 민가를 약탈하고 빼앗은 것이 솔개가 참새둥지 빼앗듯했고
次第田地應亦爾 다음엔 전지까지 응당 또한 그러했네.
居民兩失無所依 거주민이 민가와 전지를 잃어 의지할 곳이 없어
窺林號野出圈豕 숲을 살피고 들판에서 부르짖으니 우리를 나온 돼지 같았지.
且起甲第高摩雲 또한 호화로운 저택 일으켜 높이 구름에 닿게 하니
延壤延石幾許里 흙 끌어오고 바위 끌어온 게 몇 리나 되었던가.
判書戶對翰林閭 판서 집이 한림의 집을 대하니
列郡爭送名花蘂 여러 고을에서 다투어 이름난 꽃을 보내오네.
曲曲被築茂豐溪 굽이굽이 축조된 무풍계곡은
謾使濯錦江爲恥 부질없이 탁금강을 부끄럽게 만드네.
蚩民所惡在遠圖 어리석은 백성이 미워하는 데에는 심원한 의도가 있는데
方祿如彼虛國都 지방벼슬이 저러하니 국도가 비어가네.
毁屋議論同音發 집을 허물자는 의론이 동시적인 음성으로 발성되어
愚婦爭勸起愚夫 어리석은 아내가 다투어 어리석은 남편이여 일어나라고 권한다네.
三十餘户一朝滅 30여 집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니
吁嗟人存黃公壚 ! 인가라곤 선술집[각주:2]만 남았도다.
朱溪民 주계의 백성들이여
丈夫耶狂夫徒 장부인가? 미치광이 사내의 무리인가?巵園小藁6

 

 

 

 

인용

목차

다산과 황상의 일화

 

 

 

  1. 무주(茂朱): 조선태종14년(1414년) 무풍현(茂豊縣)과 주계현(朱溪縣)을 합치는데, 이때 머리글자를 합쳐서 무주(茂朱)라고 함. [본문으로]
  2. 황공로(黃公壚): 황공주로(黃公酒壚)라 하여 옛날에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던 선술집과 같은 곳이다. 진(晉)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왕융(王戎)이 상서령(尙書令)이 되어서 황공주로 앞을 지나다가 뒷수레에 탄 사람을 돌아보면서, "내가 옛날 혜강(嵆康)ㆍ완적(阮籍) 등과 함께 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면서 죽림(竹林)의 노닒에도 참가했었다. 혜강과 완적이 세상을 떠난 후로 나는 속무(俗務)에 몸이 묶여 지냈으니, 오늘 이곳을 보건대 거리는 비록 가까우나 산하가 가로놓인 듯 아득하게 느껴진다." 하였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서(傷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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