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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계의 노래
주계요(朱溪謠)
황상(黃裳)
朱溪僻險絶相似 | 주계의 험벽함과 매우 닮아서 1 |
赤裳高城藏國史 | 적상산 고성에 역사서를 저장했더니 |
國之喉舌喬木臣 | 나라의 승정원과 중추가 되는 신하들이 |
爭入此山宅於是 | 다투어 이 산에 들어와 여기에 집 지었네. |
勒奪民家如鳶取雀巢 | 민가를 약탈하고 빼앗은 것이 솔개가 참새둥지 빼앗듯했고 |
次第田地應亦爾 | 다음엔 전지까지 응당 또한 그러했네. |
居民兩失無所依 | 거주민이 민가와 전지를 잃어 의지할 곳이 없어 |
窺林號野出圈豕 | 숲을 살피고 들판에서 부르짖으니 우리를 나온 돼지 같았지. |
且起甲第高摩雲 | 또한 호화로운 저택 일으켜 높이 구름에 닿게 하니 |
延壤延石幾許里 | 흙 끌어오고 바위 끌어온 게 몇 리나 되었던가. |
判書戶對翰林閭 | 판서 집이 한림의 집을 대하니 |
列郡爭送名花蘂 | 여러 고을에서 다투어 이름난 꽃을 보내오네. |
曲曲被築茂豐溪 | 굽이굽이 축조된 무풍계곡은 |
謾使濯錦江爲恥 | 부질없이 탁금강을 부끄럽게 만드네. |
蚩民所惡在遠圖 | 어리석은 백성이 미워하는 데에는 심원한 의도가 있는데 |
方祿如彼虛國都 | 지방벼슬이 저러하니 국도가 비어가네. |
毁屋議論同音發 | 집을 허물자는 의론이 동시적인 음성으로 발성되어 |
愚婦爭勸起愚夫 | 어리석은 아내가 다투어 “어리석은 남편이여 일어나라”고 권한다네. |
三十餘户一朝滅 | 30여 집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니 |
吁嗟人存黃公壚 | 아! 인가라곤 선술집 2만 남았도다. |
朱溪民 | 주계의 백성들이여 |
丈夫耶狂夫徒 | 장부인가? 미치광이 사내의 무리인가?『巵園小藁』卷6 |
인용
- 무주(茂朱): 조선태종14년(1414년) 무풍현(茂豊縣)과 주계현(朱溪縣)을 합치는데, 이때 머리글자를 합쳐서 무주(茂朱)라고 함. [본문으로]
- 황공로(黃公壚): 황공주로(黃公酒壚)라 하여 옛날에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던 선술집과 같은 곳이다. 진(晉)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왕융(王戎)이 상서령(尙書令)이 되어서 황공주로 앞을 지나다가 뒷수레에 탄 사람을 돌아보면서, "내가 옛날 혜강(嵆康)ㆍ완적(阮籍) 등과 함께 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면서 죽림(竹林)의 노닒에도 참가했었다. 혜강과 완적이 세상을 떠난 후로 나는 속무(俗務)에 몸이 묶여 지냈으니, 오늘 이곳을 보건대 거리는 비록 가까우나 산하가 가로놓인 듯 아득하게 느껴진다." 하였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상서(傷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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