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간(簡)만을 추구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산문이 추구해야할 가치를 말하다
산문이 추구해야할 가치
文有以平暢爲長者, 亦有以簡奧爲主者. 要之脉絡不紊, 叙致有法, 俱合於文章規度則斯已矣, 正不必偏主一格也.
간략하게 지은 산문이 대세가 되다
近來稱文者, 輒以簡之一字爲言, 句字務爲短澁, 簡之爲言, 豈但以句字求之哉? 篇法章法, 無不皆然, 若簡其句而冗其語, 則何貴其簡? 脉絡相戾, 叙致不整, 則何貴其簡?
간(簡)만을 중시했던 명나라 사람의 산문은 송나라 사람의 산문보다도 못했다
姑以明人證之, 明人動引先秦, 務欲簡奧其句法, 而叙事則極其繁蕪. 彼固下視歐ㆍ曾, 而實則歐ㆍ曾叙事甚簡, 大勝於明人. 明人才力之雄, 固非後人之比, 而猶且如此, 况其他乎?
해석
산문이 추구해야할 가치
文有以平暢爲長者, 亦有以簡奧爲主者.
산문을 짓는 데에는 평이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뛰어남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또한 간단하고 심오한 것을 주안점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要之脉絡不紊, 叙致有法, 俱合於文章規度則斯已矣, 正不必偏主一格也.
요컨대 맥락이 어지럽지 않고 서술함이 법도가 있어 모두 문장의 규격에 합치된다면 그만일 뿐이니 바로 반드시 치우쳐 한 법칙만을 주장해선 안 된다.
간략하게 지은 산문이 대세가 되다
近來稱文者, 輒以簡之一字爲言, 句字務爲短澁, 簡之爲言, 豈但以句字求之哉?
근래에 문장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문득 간(簡)이라는 한 글자로 말을 삼고 글귀와 글자는 힘써서 짧고 난삽하게 지으니 간(簡)이라는 말 됨이 어찌 다만 글귀와 글자로 그것을 구해지는 것이겠는가?
篇法章法, 無不皆然, 若簡其句而冗其語, 則何貴其簡?
편법과 장법이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으니 만약 글귀를 간단히 하면서 말을 번거롭게 한다면 어찌 간(簡)이라는 게 귀해지겠는가?
脉絡相戾, 叙致不整, 則何貴其簡?
맥락이 서로 어긋나고 서술함이 정돈되지 않는데 어찌 간(簡)이라는 게 귀해지겠는가?
간(簡)만을 중시했던 명나라 사람의 산문은 송나라 사람의 산문보다도 못했다
姑以明人證之, 明人動引先秦, 務欲簡奧其句法, 而叙事則極其繁蕪.
짐짓 명나라 사람으로 그것을 증명해보면 명나라 사람은 걸핏하면 선진을 인용하여 구법을 간단하고 심오하게 하는 데 힘썼지만 일을 서술함은 지극히 번잡했다.
彼固下視歐ㆍ曾, 而實則歐ㆍ曾叙事甚簡, 大勝於明人.
저들은 짐짓 구양수와 증공을 얕잡아봤지만 실제로 구양수와 증공이 일을 서술한 것이 매우 간단했으니 크게 명나라 사람보다 나았다.
明人才力之雄, 固非後人之比, 而猶且如此, 况其他乎?
명나라 사람의 재력의 웅장함이 본디 후인들과 견줄 게 아닌데도, 오히려 또한 이와 같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에 있어서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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