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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09.04.08 -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라(<조각모음집> 서문) 본문

건빵/일상의 삶

09.04.08 -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라(<조각모음집> 서문)

건방진방랑자 2019. 9. 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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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조각들을 모아라

<조각모음집> 서문

 

임용이란 시험에 연거푸 세 번 떨어졌다. 속도 쓰리고 기도 꺾이고. 솔직히 이렇게 계속 떨어질 바에야 다른 걸 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떨어진 이유도 뭘까 생각도 해본다.

맞다, 문장해석능력이 부족해서다. 그런데 타도시에라면 합격했을 점수가 나왔다. 맞다, 괜히 눈만 높아 경기도로 지원해서 그렇다. 그런데 작년엔 광주를 썼는데도 떨어졌다. , 사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 편하자고 어떤 하나의 이유 때문이라 몰아 분석을 할 순 있지만 그건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왜곡일 뿐이다.

 

 

 

작품집 이름이 조각모음집인 이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선 조각난 것들을 신경 써야 한다. 그 하나하나의 조각들은 별 내용을 담고 있진 않겠지만 그런 것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전체맥락에 맞춰간다면, 그건 진실에 이르는 길이 될 것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건 세세한 것일지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적극성이고 그걸 다른 것과 연결시켜 생각하려는 창의성이다. 조각의 속성은 낱개일 땐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게 모이면 전혀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성과 창의성으로 흩어진 낱개를 모아 내 생각의 결정체를 만들어야 한다. ‘최고의 곡들은 작곡되지 않는다. 그것은 허공을 한 조각 잘라오는 것이다.’ -윤종권 도올고신

 

 

 

조각모음집의 여타 작품집과 다른 특징

 

블로그(개설일 09312)를 운영하게 되면서 나의 색채를 담고 있다. 책에 대한 서평, 영화에 대한 감상평,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내 블로그를 이루는 핵심이다. 예전엔 이런 식의 작품을 쓸 땐 일기장을 이용했었다. 하지만 그건 어쩌다 한 번씩 작품을 쓴다는 전제조건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블로그를 운영하며 제대로 된 서평이나 감상평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기장을 작품으로 도배하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일기 쓸 공간도 별로 없다고 불평이 많은 이 때, 그런 불상사(?)가 생긴 것이니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결국 이렇게 별도의 작품집을 마련하게 되었다.

곰곰이 따져보면 작품집이 이게 처음은 아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독후감 노트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땐 완결된 작품을 만들려 서론과 본론, 결론으로 개요도를 짜고 글을 썼던데 반해 지금은 그냥 손이 가는 대로 생각이 가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쓰려고 한다. 그게 이 작품집을 장수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조각모음집에 바라다

 

이 작품집의 방향은 그렇게 정해졌다. 무겁게 진지하기보다 가볍고 경쾌하길, 의식의 과잉이 아닌 누구나 공감하고 같이 읽을 수 있길 희망한다. 여기에 쓰인 글들은 블로그에도 올릴 것이다. , 모두가 보는 글이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문체로 쓰여야 한다. 한자투성이의 고리타분함을 유식함이라 착각하는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소망이다. 바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작품집이니만치 한 권이 다 끝났을 땐 그와 같은 일취월장하는 성취가 있길 바란다.

조각들이 모여 나의 새 작품이 된다. 해 아래 새 것은 없다. 단지 어떠한 방식으로 절단, 채취된 신선한 작품이 있을 뿐이다. 글쓰기를 좋아한다던 내가 이룰 수 있는 결과물은 얼마만큼 일까? 그저 진솔하게 나의 의식을 따라가며 조각들을 모아나갈 뿐이다. 단지 그 재미에 흠뻑 빠져서.

 

 

 

 

200948일 수요일

중앙도서관 열람실에서 건빵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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