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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북쪽 궁궐에 걸쳐 있어
운횡북궐(雲橫北闕)
정이오(鄭以吾)
玉葉橫金闕 朱甍照碧天
옥엽횡금궐 주맹조벽천
丁東傳促漏 戌北釀霏煙
정동전촉루 술북양비연
佳氣晴相擁 高標望更連
가기청상옹 고표망갱연
南山將獻壽 穆穆萬斯年
남산장헌수 목목만사년 『新增東國輿地勝覽』 卷三
해석
玉葉橫金闕 朱甍照碧天 | 구름【옥엽(玉葉): 시어(詩語)로 구름을 뜻한다.】이 금빛 궁궐에 비껴 있고 붉은 용마루는 푸른 하늘을 비추네. |
丁東傳促漏 戌北釀霏煙 | 뚝뚝【정동(丁東): 물시계의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의 의성어(擬聲語)이다.】 촉급히 물시계소리【옥루(玉漏): 물시계의 미칭】 전하고 북쪽에선 안개 연기 뭉치네. |
佳氣晴相擁 高標望更連 | 아름다운 기운이 갠 날에 서로 끌어당기고 높은 기상 바라보니 다시 연이어지네. |
南山將獻壽 穆穆萬斯年 | 남산【『시경』 소아(小雅) 「천보(天保)」에 “초승달처럼, 아침 해처럼, 변함없는 저 남산처럼, 이지러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리.〔如月之恒 如日之升 如南山之壽 不騫不崩〕”라는 말이 있다.】 같은 장수함을 드리오니 성대하도록 이 생을 만세토록 하소서. 『新增東國輿地勝覽』 卷三 |
해설
이 시는 남산(南山)에 대해 읊은 8수 가운데 첫 번째 시로, 구름이 대궐에 비껴 있는 것에 대해 노래하면서 새 왕조에 대한 송축(頌祝)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옥빛 같은 구름이 대궐에 비껴 있고, 높이 솟은 대궐의 붉은 지붕이 푸른 하늘에서 빛난다(金과 碧의 色彩 對比가 선명함). 물시계 소리가 똑똑 급하게 들려오는데, 북쪽으로 안개가 뭉게뭉게 일어나고 있다. 맑게 갠 날, 아름다운 기운이 대궐 주변으로 둘러 있는데, 높은 기상이 연이어 있다. 저 남산 같은 높은 복을 우리 임금님께 드리니, 우리 임금님께서는 오래오래 만수무강(萬壽無疆)하십시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2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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