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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오 - 죽장사(竹長寺)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이오 - 죽장사(竹長寺)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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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선산에 있는 죽장사에서

죽장사(竹長寺)

 

정이오(鄭以吾)

 

 

衙罷乘閑出郭西 僧殘寺古路高低

祭星壇畔春風早 紅杏半開山鳥啼 寺有老人星壇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석

衙罷乘閑出郭西
아파승한출곽서
관청일 마치고 한가함을 타고서 서쪽 성곽으로 나오니
僧殘寺古路高低
승잔사고로고저
스님 조금 있고 사찰은 낡아 길은 높다가 낮다가 하네.
祭星壇畔春風早
제성단반춘풍조
별 제사 지내는 사단제성단(祭星壇): 고려ㆍ조선 시대에, 태백성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 함경남도 광포에 있다.에 봄 바람 이르지만
紅杏半開山鳥啼
홍행반개산조제
붉은 살구는 반쯤 펴 산새 지저귀네.
절에 노인성단이 있다[寺有老人星壇]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설

이 시는 선산부사로 있을 때 관청 일을 마치고 시간을 내어 인근(隣近)에 있는 죽장사에 올라 쓴 시이다.

 

관청 일을 마치고 시간을 내어 서쪽 성곽에 있는 죽장사에 갔더니, 울퉁불퉁한 길에 스님은 보이지 않고 절은 오래되어 고즈넉하다. 봄이 아직 올 시기가 아닌데, 제단 가에는 붉은 살구나무가 반쯤 꽃을 피웠고 산새가 울어 대고 있다.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 “아려하고 청일하여, 비록 당시(唐詩) 속에 두더라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雅麗淸逸, 雖置之唐詩, 亦無愧].”라 하였고,

허균(許筠)국조시산에서, “중당의 높은 품격이다[中唐高品].”라 평하고 있다.

해동잡록(海東雜錄)에 정이오의 시명(詩名)에 대한 간략한 일화(逸話)가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본관은 진주(晉州)이며 호는 교은(郊隱)이다. 공민왕 말년에 과거에 급제하였고 시()를 잘하였으며, 선산(善山)에 지방관으로 있었는데 일처리가 청렴하고 간략하며 문치(文治)에 여유가 있었다. 본조(本朝)에 들어와서 벼슬이 찬성사(贊成事)에 이르렀으며, 80여 세까지 살았고, 문정(文定)이라 시호하였으며, 문집이 세상에 전한다. …… 이른 봄에 여러 늙은이들과 성() 남쪽에서 연구(聯句, 詩句 하나씩 부르는 것)하는 모임을 가졌는데, 많은 같은 마을의 자제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교은이 먼저 부르기를, ‘소가 졸고 있는 언덕에 풀이 비로소 파랗고하니, 박치안(朴致安)이란 사람이 곧 응대하여 이르기를, ‘새 우는 가지 끝에 꽃이 한창 붉구나라 하니, 자리를 같이한 모든 사람들이 칭찬하였으며, 시의 명성이 이때부터 당시에 크게 떨쳤다[晉州人 號郊隱 恭愍王末年登第 工於詩 出守善山 莅事淸而簡 文治有餘 入本朝官至贊成事 年過八十 謚文定 有集行于世 …… 早春與諸耆老會城南聯句 同里子弟多在座 郊隱先唱云 眠牛壟上草初綠 朴生致安卽對曰 啼鳥枝頭花正紅 滿座稱賞 詩名自此大振當時].”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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