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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집 자제 김분이 직산(천안의 고호)에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며
송김분사인 부직산(送金汾舍人 赴稷山)
성석린(成石璘)
稷山雖十室 亦足試吾仁
직산수십실 역족시오인
撫字先惸獨 差科問富貧
무자선경독 차과문부빈
割鷄言是戲 留犢事堪遵
할계언시희 류독사감준
幼學終何用 須令澤及民
유학종하용 수령택급민 『獨谷先生集』 卷上
해석
稷山雖十室 亦足試吾仁 | 직산이 비록 10 가구의 작은 고을이지만 또한 나의 인을 시험하기엔 넉넉하지. |
撫字先惸獨 差科問富貧 | 어린 이 위무(慰撫)하길 고아로부터 하고 세금 부과【차과(差科): 차역(差役)과 과세(科稅)의 준말이다.】하길 부유함과 빈천함에 물어야 하네. |
割鷄言是戲 留犢事堪遵 | 닭을 벤다【할계(割雞): 자신의 재능을 조금이나마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을 말한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의 수령으로 있을 때, 조그마한 고을에서 예악(禮樂)의 정사를 펼치는 것을 보고는, 공자가 웃으면서 “닭을 잡는 데에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랴.[割雞焉用牛刀]”라고 말했던 고사가 있다.】는 말이 장난이지만 송아지를 남겨둔 청렴한 일【류독(留犢): 삼국시대 상림(常林)이 부임지에서 낳은 송아지는 공적 재산이라며 부임지에 놓고 간 일을 말함】이 준수될 수 있어야 하리. |
幼學終何用 須令澤及民 | 어려서 배운들 끝내 무에 쓰려는가? 반드시 은택이 백성에게 미쳐야 하는 것을. |
해설
이 시는 그의 문생(門生)인 김분이 직산에 수령으로 내려가는 것을 전송하면서 지은 것으로, 백성을 어루만져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기를 당부하고 있다.
직산이 십실(十室)밖에 안 되는 작은 고을이지만, 관인(官人)으로서 배운 인(仁)을 시험해 볼 만은 하다. 백성을 어루만지고 사랑하는 것은 맹자(孟子)의 말처럼 힘없는 환과고독(鰥寡孤獨)으로부터 행해야 하고 빈부에 따라 차등 있게 천역(賤役)과 세금(稅金)을 매겨야 한다. 작은 고을에서 너무 큰일을 시행한다고 말하지만, 부임지에서 낳은 송아지를 두고 간 상림(常林)의 청렴함은 따라야 한다. 젊은 시절 열심히 배운 학문은 결국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게 하는 데에서 효용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시 외에도 성석린이 지방관으로 가는 사람에게 준 시에는 대부분 백성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출하고 있어 그의 관인상(官人像)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년, 1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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