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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량 - 근정전(勤政殿)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변계량 - 근정전(勤政殿)

건방진방랑자 2021. 4.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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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전에서

근정전(勤政殿)

 

변계량(卞季良)

 

 

煌煌金殿照層巒 琪樹葱籠景氣閒

閶闔九天開日月 衣冠五夜集䲶鸞

衆心離合分毫忽 百代興衰可鑑觀

裁決萬機猶未罷 日斜花影上欄干 春亭先生詩集卷之四

 

 

 

 

해석

煌煌金殿照層巒
황황금전조층만
밝디 밝은 금빛 궁궐이 층층이 산을 비추고
琪樹葱籠景氣閒
기수총롱경기한
옥 같은 나무 푸르게 쌓여 경치 한가하네.
閶闔九天開日月
창합구천개일월
구천구천(九天)은 구중천(九重天)의 약칭이다의 대궐문[閶闔]에 해와 달 열리니
衣冠五夜集䲶鸞
의관오야집원란
의관을 갖춘 관리가 오경(五更)에 봉황처럼(鴛鸞): 모두 봉황에 속하는 새 이름인데, 보통 조정의 관원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모여드네.
衆心離合分毫忽
중심리합분호홀
뭇 사람의 마음이 흩어지고 합함이 짧은 시간호홀(毫忽): 터럭 끝만큼 틀리는 지극히 짧은 사이.에 나누어지고
百代興衰可鑑觀
백대흥쇠가감관
백 세대의 흥함과 쇠함은 거울 삼아 볼 만하지.
裁決萬機猶未罷
재결만기유미파
임금의 정무만기(萬機): 임금이 보살피는 정무(政務).를 결재함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日斜花影上欄干
일사화영상난간
해는 비끼자 꽃 그림자가 난간에 올랐네. 春亭先生詩集卷之四

 

 

해설

이 시는 근정전을 노래한 것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궁중의 하루 일과를 잘 그려 내고 있다.

 

근정전(勤政殿)이 뒤에 있는 진산(鎭山)인 북악산(北岳山)을 배경으로 장대하게 솟아 있고, 옥 같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푸르러 좋은 풍광을 이루고 있다. 날이 새어 궁궐 문이 열리자 만조백관(滿朝百官)들이 열 지어 조정으로 모여들고 있다. 민심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역대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거울로 삼아 경계해야 한다. 정무(政務)에 바빠 처리해야 할 나랏일이 많이 남았는데, 해가 서산으로 기울자 꽃 그림자가 난간으로 올라와 풍경이 아름답다.

 

변계량(卞季良)은 이 시에서 궁궐의 장엄한 모습 속에 정무(政務)에 바쁜 신하들의 모습과 치국(治國)을 위한 경계를 노래하여 관각시인(館閣詩人)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변계량은 관각체(館閣體)를 풍미(風靡)한 사람으로 홍재전서(弘齋全書)』 「일성록(日省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의 관각체는 양촌(陽村) 권근(權近)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 이후 춘정(春亭) 변계량(卞季亮),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 등이 역시 이 문체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근고(近古)에는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호곡(壺谷) 남용익(南龍翼), 서하(西河) 이민서(李敏敍) 등이 또 서로 그 뒤를 이어 각체가 갖추어졌다. 비유하자면 대장(大匠)이 집을 지을 때 전체 구조를 튼튼하게만 관리하여 짓고 기이하고 교묘한 모양은 요구하지 않지만 사면팔방(四面八方)이 튼튼하게 꽉 짜여서 전혀 도끼 자국 따위의 흠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 역시 한 시대의 거벽(巨擘)이 될 만한 것이다. ‘살아 있는 호곡(壺谷)이 두렵다.’고 한 말은 관각가(館閣家)에 지금까지 전해 오는 미담이다. 언젠가 옥오재(玉吾齋) 송상기(宋相琦)의 문집을 보니, 이러한 각 문체가 역시 호곡과 서하의 규범과 법도에서 나온 것이었다. 다만 농숙(濃熟)한 기력은 아무래도 미치지 못하였다[我國館閣體 肇自權陽村 而伊後如卞春亭徐四佳輩 亦以此雄視一世 近古則李月沙南壺谷李西河 又相繼踵武 各體俱備 比若大匠造舍 間架範圍 只管牢實做去 不要奇巧底樣子 而四面八方 井井堂堂 了不見斧鑿痕 此亦可爲一代巨擘生壺谷可怕 館閣家至今傳以爲美談 曾觀玉吾齋宋相琦文集 這箇各體 亦從壺 河規度中出來 而但氣力終不及濃熟].”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6~27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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