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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익필 - 정좌(靜坐)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송익필 - 정좌(靜坐)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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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앉아서

정좌(靜坐)

 

송익필(宋翼弼)

 

 

不出南庭畔 遊觀唯敬天

불출남정반 유관유경천

心中無一物 默契未形前

심중무일물 묵계미형전 龜峯先生集卷之一

 

 

 

 

해석

不出南庭畔 遊觀唯敬天 남쪽 언덕으로 나가지 않고 놀며 보는 것은 오직 하느님을 공경해서지.
心中無一物 默契未形前 내면엔 한 사물도 없어 말없이 형체도 없던 이전과 계합(契合)했네. 龜峯先生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뜰에서 조용히 앉아 물아일치(物我一致)의 즐거움을 노래한 것이다.

 

시의 끝에 주를 달아 두었는데, “유관유경천(遊觀唯敬天)은 꿈속에서 얻은 구인데, 경천이라 말한 것은 만상이 삼연히 아직 드러나기 전에 유관하는 즐거움이 오직 하늘을 공경하는 때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한 연을 완성할 수 있었다[遊觀唯敬天 夢中所得句也 謂敬天則萬象森然於未發之前 遊觀之樂 唯在於敬天時也 因足成一聯].”라 하였다. 경천(敬天)은 미발지전(未發之前), 즉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아직 드러나기 전의 본연의 자성(自性)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마음속에는 하나의 일물(一物)도 존재하지 않아 말 없는 가운데 형체가 생기기 이전과 상통하게 되는 것이다.

 

이덕무(李德懋)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선조조(宣祖朝) 이하에 나온 문장은 볼만한 것이 많다. 시와 문을 겸한 이는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이고, 시로는 읍취헌(挹翠軒) 박은(朴誾)을 제일로 친다는 것이 확고한 논평이나,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에 이르러 대가(大家)를 이루었으니, 이는 어느 체제이든 다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섬세하고 화려하여 명가(名家)를 이룬 이는 유하(柳下) 최혜길(崔惠吉)이고 당()을 모방하는 데 고질화된 이는 손곡(蓀谷) 이달(李達)이며, 허난설헌(許蘭雪軒)은 옛사람의 말만 전용한 것이 많으니 유감스럽다. 귀봉(龜峯) 송익필(宋翼弼)은 염락(廉洛)의 풍미를 띤데다 색향(色香)에 신화(神化)를 이룬 분이고, 택당(澤堂) 이식(李植)의 시는 정밀한 데다 식견이 있고 전아(典雅)하여 흔히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宣廟朝以下文章, 多可觀也. 詩文幷均者, 其農岩乎. 詩推挹翠軒爲第一, 是不易之論. 然至淵翁而後, 成大家藪, 葢無軆不有也. 纖麗而成名家者, 其柳下乎. 痼疾於模唐者, 其蓀谷乎. 蘭雪, 全用古人語者多, 是可恨也. 龜峯, 帶濂洛而神化於色香者. 澤堂之詩, 精緻有識且典雅, 不可多得也].”라 하여, 송익필(宋翼弼)의 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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