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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혼 - 계변소작(溪邊小酌)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성혼 - 계변소작(溪邊小酌)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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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서 조금 술잔을 기울이며

계변소작(溪邊小酌)

 

성혼(成渾)

 

 

溪流鳴玉處 夜雨泛花來

계류명옥처 야우범화래

芳草春風意 薰然入酒杯

방초춘풍의 훈연입주배 牛溪先生集卷之一

 

 

 

 

해석

溪流鳴玉處 夜雨泛花來 시냇물 흘러 옥 울리는 소리 내는 곳에서 밤비가 꽃에 떨어지네.
芳草春風意 薰然入酒杯 향긋한 풀내음과 봄바람의 뜻이 따스하게 술잔으로 들어오네. 牛溪先生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시냇가에서 조용히 술잔을 조금 기울이는 것에 대해 노래한 시로, 시냇가에서 바라본 사물에 따라 감각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시이다.

 

시냇물 흘러가는 소리가 어찌나 고운지 옥소리처럼 들리는데(청각적 이미지), 어젯밤 비가 내려 밤비에 떨어진 꽃잎이 떠내려 온다(시각적 이미지). 아름다운 풀, 봄바람의 뜻이(후각과 촉각의 이미지) 향기롭게 술잔 속에 들어온다(미각적 이미지).

 

국조보감(國朝寶鑑)에는 성혼(成渾)의 삶에 대해 간략히 제시하고 있는데,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전 의정부 우참찬 성혼(成渾)이 죽었다. 성혼의 자()는 호원(浩源)이다. 성혼은 천성이 매우 고매(高邁)하여 일찍 덕기(德器)를 이루어 어린아이 때부터 가정의 교훈을 익혔고, 또 일찍이 이황(李滉)을 존경하고 사모하여 사숙(私淑)하였었다. 그의 학문은 고정(考亭) 주희(朱熹)를 기준으로 하여, 강론하여 밝히고 실천하는 공을 다 아울러 힘써 본원(本源)의 바탕에 더욱 독실하였다. 이이(李珥)와 더불어 사단칠정(四端七情)과 이기(理氣)의 선후(先後)에 대한 설을 수천 마디 주고받았는데, 선유(先儒)들이 밝히지 못했던 것이 많았다. 이이(李珥)가 일찍이 만약 견해(見解)의 우월을 논하자면 내가 약간 나을 것이나 행실이 돈독하고 확고한 것은 내가 따르지 못한다.’고 하였다. 처음에 학문과 덕행으로 천거되어 여러 번 직()을 내려 불렀으나 모두 취임하지 않으니, 임금의 후대함이 더욱 중하여 부르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었다. 성혼은 힘써 사양하여도 되지 않아 간혹 서울에 왔으나 항상 오래 머물 뜻이 없어 조정에 있은 날짜를 통산하면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임진년 난리 때 이홍로(李弘老)의 모함을 받았으며, 이때(15986)에 이르러 파산(坡山)의 옛집에서 죽었다. 학자들이 우계선생(牛溪先生)이라 부른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74~375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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