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황정욱 - 증거정주인구리김진(贈居停主人舊吏金珍)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황정욱 - 증거정주인구리김진(贈居停主人舊吏金珍)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19:06
728x90
반응형

거정(居停) 주인인 옛 관리 김진(金珍)에게 주다

증거정주인구리김진(贈居停主人舊吏金珍)

 

황정욱(黃廷彧)

 

 

少年刀筆吏稱佳 老去還悲五色迷

迷路世間吾亦爾 白頭笻杖笑相携 芝川集卷之一

 

 

 

 

해석

少年刀筆吏稱佳
소년도필리칭가
소년이었을 적에 문서 담당 관리[刀筆吏]로 훌륭하다 일컬어졌지만
老去還悲五色迷
노거환비오색미
늙어선 도리어 오색 구름도 혼미하니 슬프구나.
迷路世間吾亦爾
미로세간오역이
세간의 미로는 나 또한 같으니
白頭笻杖笑相携
백두공장소상휴
흰 머리에 지팡이 집고 웃으며 서로 끌어주네. 芝川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거정(居停)의 주인인 옛 관리였던 김진에게 준 시로, 김진은 협주(夾註)에 의하면, “김진은 젊어서부터 유능한 관리였으나, 나이가 들자 소경이 되어 사물을 보지 못했다[珍自少爲營吏 臨老 靑盲不視物].”라고 기록되어 있다.

 

1구와 2구에서는 젊은 시절과 노년 시절의 김진의 모습을 노래하여, 젊어서는 유능한 관리였으나 늙은 지금에는 오색(五色)도 구분 못할 정도로 눈이 멀었다며 젊음과 노년의 대비(對比)를 통한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3구와 4구에서는 황정욱 자신의 문제로 시선을 옮겨 청맹(靑盲)이 된 김진과 세간의 삶에서 길을 잃은 혼란한 자신과 대비(對比)시키면서, 웃으며 서로 끌어 주는 쓸쓸한 만년의 자조(自嘲)로 끝을 맺고 있다.

 

허균(許筠)성수시화(惺叟詩話)32에서 황정욱(黃廷彧)을 포함한 조선의 시사(詩史)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조선의 시()는 중종조(中宗朝)에 이르러 크게 성취되었다. 이행(李荇)이 시작을 열어 눌재(訥齋) 박상(朴祥)ㆍ기재(企齋) 신광한(申光漢)ㆍ충암(冲庵) 김정(金淨)ㆍ호음(湖陰) 정사룡(鄭士龍)이 일세(一世)에 나란히 나와 휘황하게 빛을 내고 금옥(金玉)을 울리니 천고(千古)에 칭할 만하게 되었다.

조선의 시는 선조조(宣祖朝)에 이르러서 크게 갖추어지게 되었다. 노수신(盧守愼)두보(杜甫)의 법을 깨쳤는데 황정욱(黃廷彧)이 뒤를 이어 일어났고, 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은 당()을 본받았는데 이달(李達)이 그 흐름을 밝혔다.

우리 망형(亡兄)의 가행(歌行)이태백(李太白)과 같고 누님의 시는 성당(盛唐)의 경지에 접근하였다. 그 후에 권필(權韠)이 뒤늦게 나와 힘껏 전현(前賢)을 좇아 이행(李荇)과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니, ! 장하다[我朝詩, 至中廟朝大成, 以容齋相倡始. 而朴訥齋祥申企齋光漢金冲庵淨鄭湖陰士龍, 竝生一世. 炳烺鏗鏘, 足稱千古也. 我朝詩, 至宣廟朝大備. 盧蘇齋得杜法, 而黃芝川代興, 白法唐而李益之闡其流. 吾亡兄歌行似太白, 姊氏詩恰入盛唐. 其後權汝章晩出, 力追前賢, 可與容齋相肩隨之, 猗歟盛哉].”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87~388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산해 - 율(栗)  (0) 2021.04.10
황정욱 - 문암조어(門巖釣魚)  (0) 2021.04.10
성혼 - 추일우음(秋日偶吟)  (0) 2021.04.10
성혼 - 계변소작(溪邊小酌)  (0) 2021.04.10
기대승 - 우제(偶題)  (0) 2021.04.1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