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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아 앉아 있노라니 회한이 들어
야좌유회(夜坐有懷)
이달(李達)
流落關西久 今春且未還
류락관서구 금춘차미환
有愁來客枕 無夢到鄕山
유수래객침 무몽도향산
時事干戈裏 生涯道路間
시사간과리 생애도로간
殷勤一窓月 夜夜照衰顔
은근일창월 야야조쇠안 『蓀谷詩集』 卷之三
해석
流落關西久 今春且未還 | 관서 평안도에 흘러 다닌 지 오래로 올해 봄에도 또 돌아가지 못하네. |
有愁來客枕 無夢到鄕山 | 나그네 베개로 오는 근심이 있고 고향산에 이르는 꿈조차 못 꾸네. |
時事干戈裏 生涯道路間 | 이때의 일은 전쟁 속이라 생애는 길 사이에 있네. |
殷勤一窓月 夜夜照衰顔 | 은근히 한 창의 달이 밤마다 노쇠한 얼굴에 비치네. 『蓀谷詩集』 卷之三 |
해설
이 시는 밤에 앉아 있는데 회포에 젖어 지은 것으로, 고독과 향수를 읊고 있다.
관서지방으로 떠돈 지 오래되었는데, 올해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가 했더니 또 돌아가지 못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름이 베개로 찾아들어 고독하고 향수에 젖었으며, 고향으로 가고 싶은데 꿈도 못 꾸고 있다. 당시는 전쟁 속이라 삶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도 은근한 달빛이 창 안으로 들어와 밤마다 늙은 얼굴을 비추어 주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5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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