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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의 시에 차운하여 스님의 시축에 쓰다
차율곡운 제승축(次栗谷韻 題僧軸)
이달(李達)
宿鷺下秋沙 晩蟬鳴江樹
숙로하추사 만선명강수
歸舟白蘋風 夢落西潭雨
귀주백빈풍 몽락서담우 『蓀谷詩集』 卷之五
해석
宿鷺下秋沙 晩蟬鳴江樹 | 자던 해오라기가 가을 모래에 내려오고 늙은 매미는 강 나무에서 울어대네. |
歸舟白蘋風 夢落西潭雨 | 흰 마름내음의 바람에 배 돌리며 꿈 속에서도 서쪽 연못 비가 내리네. 『蓀谷詩集』 卷之五 |
해설
이 시는 가을 어느 날, 어느 타향에서 배를 돌려 고향인 서담으로 돌아가면서 지은 시이다.
배를 돌려 출발하려는 곳에서는 해오라기가 잠을 자려고 모래로 날아 내려오고, 저녁 무렵 매미가 강가 숲속에서 울어대고 있다. 흰 마름꽃이 피어 있는 곳에서 가을바람에 돛을 맡기고 배를 돌려 한강의 서쪽인 서담(西潭)으로 돌아가자니, 그리운 집이 꿈에서도 그리워 벌써 비 내리는 서담을 찾아 맴돌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56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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