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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 밖에서 산으로 가며 짓다
산행관외작(山行關外作)
이달(李達)
近水疏籬紅杏花 掩門垂柳兩三家
溪橋處處連芳草 山路無人日自斜 『蓀谷詩集』 卷之六
해석
近水疏籬紅杏花 근수소리홍행화 |
물 가까이 붉은 살구꽃 울타리에 조금 폈고 |
掩門垂柳兩三家 엄문수류량삼가 |
문 닫고 2~3채 집에 버들개지 드리워졌네. |
溪橋處處連芳草 계교처처연방초 |
시냇가 다리 곳곳에 향긋한 풀 이어지니 |
山路無人日自斜 산로무인일자사 |
산 길엔 사람 없이 해만이 절로 저무네. 『蓀谷詩集』 卷之六 |
해설
이 시는 관문 밖에서 산길을 가며 지은 것으로, 이달(李達)이 함경북도 어느 지역을 유랑하면서 봄을 맞아 지은 시이다.
봄이 오자 개울물 가까이에 있는 성근 울타리에 살구꽃이 피었다. 그리고 문을 가린 버들이 두세 집인 외진 마을. 시내 다리 곳곳에는 봄이라 향기로운 플이 이어졌는데, 산길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해만 저절로 기울고 있다.
한갓진 외진 마을에서 맞이한 봄이 흥겹다기보다는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주며, 시중유화(詩中有畵)라는 말에 적합한 시라 하겠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57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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