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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기녀 계랑 이매창을 애도하며
애계랑(哀桂娘)
허균(許筠)
桂生扶安娼也, 工詩解文, 又善謳彈, 性孤介不喜淫. 余愛其才, 交莫逆, 雖淡笑狎處, 不及於亂, 故久而不衰. 今聞其死, 爲之一涕, 作二律哀之.
妙句堪摛錦 淸歌解駐雲
묘구감리금 청가해주운
偸桃來下界 竊藥去人群
투도래하계 절약거인군
燈暗芙蓉帳 香殘翡翠裙
등암부용장 향잔비취군
明年小桃發 誰過薛濤墳
명년소도발 수과설도분
凄絶班姬扇 悲涼卓女琴
처절반희선 비량탁녀금
飄花空積恨 衰蕙只傷心
표화공적한 쇠혜지상심
蓬島雲無迹 滄溟月已沈
봉도운무적 창명월이침
他年蘇小宅 殘柳不成陰
타년소소택 잔류불성음 『惺所覆瓿稿』 卷之二○詩部二
해석
桂生扶安娼也, 工詩解文, 又善謳彈, 性孤介不喜淫.
계생은 부안의 기생으로 시에 기교 있고 문장을 해석하며 또한 잘 노래하고 거문고를 타면서 성품은 고아하고 절개 있으며 음탕함을 좋아하지 않았다.
余愛其才, 交莫逆, 雖淡笑狎處, 不及於亂, 故久而不衰.
나는 그 재주를 아껴 막역지우로 사귀었고 비록 담소하며 가까이 지냈지만 전쟁으로 갈 수 없었기에 오래도록 쇠하지 않았다.
今聞其死, 爲之一涕, 作二律哀之.
이제 그녀의 죽음을 듣고 그를 위해 한 번 눈물 흘리고 율시 2편을 지어 그를 애도한다.
妙句堪摛錦 淸歌解駐雲 | 오묘한 글귀는 비단을 펼 수 있는 듯하고 맑은 노래는 구름을 풀어주거나 멈추게 하는 듯하네. |
偸桃來下界 竊藥去人群 | 복숭아 훔친 죄로 하계로 왔다가【서왕모(西王母)가 선도(仙桃) 7개를 가지고 와서 한 무제(漢武帝)에게 5개를 주고 2개는 자기가 먹었는데, 한 무제가 그 씨를 심으려 하자 서왕모가 “이 복숭아 나무는 3천 년에 한 번 개화(開花)하고 3천 년 만에야 열매가 맺는다. 이제 이 복숭아 나무가 세 번 열매를 맺었는데, 동방삭(東方朔)이 이미 3개를 훔쳐갔다.” 하였다. 『漢武故事』】 선약을 훔쳐 인간의 무리 떠나가네【예(羿)가 서왕모에게서 불사약(不死藥)을 얻어다 놓고 미처 먹지 못하고 집에 둔 것을 그의 처 항아(姮娥)가 훔쳐 먹고 신선이 되어 달로 달아나 월정(月精)이 되었다고 한다. 『淮南子』 「覽冥訓」】. |
燈暗芙蓉帳 香殘翡翠裙 | 등불은 부용 장막에서 어둡고 향기는 비취 치마에서 남아 있네. |
明年小桃發 誰過薛濤墳 | 내년에 작은 복사꽃 필 때 누가 설도【당(唐) 나라 중기의 명기(名妓). 음률(音律)과 시사(詩詞)에 능하여 항상 원진(元稹)ㆍ백거이(白居易)ㆍ두목(杜牧) 등과 창화(唱和)하였다. 여기서는 계생(桂生)을 이에 비유한 것이다.】의 무덤을 지날까? |
凄絶班姬扇 悲涼卓女琴 | 처량하고 스산한 반첩여의 부채이고 슬프고 애달픈 탁문군의 비파라네【탁문군(卓文君)은 한(漢) 나라 촉군(蜀郡) 임공(臨邛)의 부자 탁왕손(卓王孫)의 딸. 과부로 있을 때 사마상여(司馬相如)의 거문고 소리에 반해서 그의 아내가 되었는데 후에 사마상여가 무릉(茂陵)의 여자를 첩으로 삼자 백두음(白頭吟)을 지어 자기의 신세를 슬퍼한 것을 말한다.】. |
飄花空積恨 衰蕙只傷心 | 나부끼는 꽃에 공연히 한 쌓이고 시든 향초는 다만 마음 상하게 하네. |
蓬島雲無迹 滄溟月已沈 | 봉래도의 구름은 자취 없고 큰 바다의 달은 이미 잠겼구나. |
他年蘇小宅 殘柳不成陰 | 다른 해에 소소【소소(蘇小): 남제(南齊) 때 전당(錢塘)의 명기(名妓)의 이름. 전하여 기생의 범칭으로 쓰인다.】의 집에는 시든 버들 그늘 이루지 못하리. 『惺所覆瓿稿』 卷之二○詩部二 |
인용
傷春(이매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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