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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목구심서 일 - 11-1. 복고가 대세가 된 세상에 자기다움 자연스러운 문장관을 외치다 본문

문집/일반

이목구심서 일 - 11-1. 복고가 대세가 된 세상에 자기다움 자연스러운 문장관을 외치다

건방진방랑자 2019. 11.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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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복고가 대세가 된 세상에 자기다움 자연스러운 문장관을 외치다

 

或曰: “今若有李雪樓左擁, 王元美右携, 張肖甫, 謝茂秦徐子與, 來問於子曰: ‘文當擬左傳國策史記漢書, 以下不論; 詩當擬建安黃初開元天寶, 以下不論. 或敢脫此法律而出它語, 皆非吾所謂文章也.’ 子當何答?”

: “我當曰: ‘拘也. 若以子之才則可. 且擇天下之士, 如子之才而善於摹擬者, 駈之以此律, 亦可然也. 或有奇逸俊邁幽翛詭特之倫, 那能屈首聽君之爲, 而自甘古人脚下活乎.

假令聽之, 雖三昧于摹擬之法, 反大不如渠自有渠之文章也. 如彼者, 雖無優孟逼摸孫叔敖手段, 然猶天多而人少也, 如子則人多而天少也.

文章一造化也, 造化豈可拘縛而齊之於摹擬乎? 夫人人, 俱有一具文章, 蟠欝胸中, 如其面不相肖. 如責其同也, 則板刻之畫, 擧子之券也, 何奇之有.

亦余豈曰, 盡棄古人之法也. 非子之所以縛於法而不能自恣也. 法自具於不法之中, 豈曰棄也. 子雖傲視海內, 自大其壯語䧺談, 而吾恐其流不勝腐陳而廼㓸直氣耳. 然天地間無所不有, 子之善擬古人, 亦不可無也. 吾幸讀子集而詑以爲奇觀.”

 

 

 

 

해석

或曰: “今若有李雪樓左擁, 王元美右携,

혹자가 말했다. “이제 만약 설루 이반룡이 왼쪽에서 부축하고 원미 왕세정이 오른쪽에서 이끌며,

 

張肖甫, 謝茂秦徐子與, 來問於子曰:

소보 張佳胤이 몰며 무진 謝秦과 자여 徐中行가 와서 그대에게 묻는다네.

 

文當擬左傳國策史記漢書, 以下不論;

산문은 마땅히 좌전전국책사기한서를 본뜨고 한유와 유종원 이하는 논하지 말고,

 

詩當擬建安黃初開元天寶[각주:1], 以下不論.

시는 마땅히 한나라와 위나라와 성당을 본뜨고 元稹과 백거이 이하는 논하지 말아야 한다.

 

或敢脫此法律而出它語, 皆非吾所謂文章也.’

혹 감히 이 법칙을 벗어나 다른 말을 낸다면 모두 내가 말한 문장은 아니다.’

 

子當何答?”

이 물음에 대해 자네는 응당 어떻게 대답할 건가?”

 

: “我當曰: ‘拘也. 若以子之才則可.

대답했다. “나는 마땅히 말하겠다. ‘구속이지만 만약 자네의 재주라면 괜찮다.

 

且擇天下之士, 如子之才而善於摹擬者,

또한 천하의 선비 중에 자네의 재주와 같이 모의를 잘하는 사람을 선택해

 

駈之以此律, 亦可然也.

이 법칙으로 몰아간다면 또한 그럴 수도 있다.

 

或有奇逸俊邁幽翛詭特之倫,

혹은 기이하고 초탈하며 뛰어나고 은둔하며 궤탄하며 특출난 무리들이 있어

 

那能屈首聽君之爲, 而自甘古人脚下活乎.

어찌 머리를 굽히고 그대의 하는 것을 들어 스스로 달갑게 고인의 발 아래서 살려 하겠는가?

 

假令聽之, 雖三昧于摹擬之法,

가령 그것을 듣고 비록 모의의 법에 무아지경으로 빠진다 하더라도

 

反大不如渠自有渠之文章也.

도리어 매우 그대 스스로 그대의 문장을 소유함만 못하다.

 

如彼者, 雖無優孟逼摸孫叔敖手段[각주:2],

저와 같다면 비록 우맹이 손속오를 핍진하게 모방할 수단은 없지만

 

然猶天多而人少也,

오히려 자연스러움은 많고 인위적인 것은 적고

 

如子則人多而天少也.

자네 같은 경우는 인위적인 것은 많지만 자연스러움은 많네.

 

文章一造化也, 造化豈可拘縛而齊之於摹擬乎?

문장은 하나의 조화인데 조화가 어찌 구속되며 모방함으로 나란해질 수 있겠는가.

 

夫人人, 俱有一具文章,

대체로 사람마다 모두 한결같이 문장을 구비하고 있어

 

蟠欝胸中, 如其面不相肖.

가슴 속에 서려 일어나는 것이 얼굴이 서로 닮지 않은 것과 같다.

 

如責其同也, 則板刻之畫,

만약 같기만을 바란다면 동판에 새겨진 그림과

 

擧子之券也, 何奇之有.

과거시험의 시권이 어찌 기이할 게 있겠는가.

 

亦余豈曰, 盡棄古人之法也.

또한 내가 어찌 모두 옛 사람의 법을 버리라 말할 수 있겠는가.

 

非子之所以縛於法而不能自恣也.

그대가 법에 속박되어 스스로 방자할 수 없는 것과는 다르네.

 

法自具於不法之中, 豈曰棄也.

법은 법이 없는 가운데에 자연히 구비되니 어찌 버리라 하겠는가.

 

子雖傲視海內, 自大其壯語䧺談,

자네는 비록 조선을 거만히 바라보며 스스로 장엄한 말과 웅장한 말을 크게 하더라도

 

而吾恐其流不勝腐陳而廼㓸直氣耳.

나는 흐름이 썩음과 진부함을 이기지 못해 이에 곧은 기운을 깎아낼까 두려울 뿐이네.

 

然天地間無所不有, 子之善擬古人,

그러나 천지 사이에 있지 않음이 없으니 자네가 고인을 잘 모방하는 것도

 

亦不可無也.

또한 있을 것이네.

 

吾幸讀子集而詑以爲奇觀.”

나는 다행히 자네의 책을 읽게 된다면, 기이한 볼거리였다고 자랑하겠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복고파가 문단을 휩쓸다

 

  1. 建安黃初: 建安은 한나라 獻帝의 연호, 黃初는 위나라 文帝의 연호. [본문으로]
  2. 우맹은 옛날 명배우이다. 孫叔敖가 죽자 그 아들이 가난하여 나뭇짐을 지고 다녔다. 그러자 우맹은 그를 위하여 손숙오처럼 꾸미고서 숙오의 흉내를 내어 楚莊王을 감동시키고 숙오의 아들에게 벼슬을 얻어주었다. -『史記』 「滑稽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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