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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하권 - 36. 선천적으로 시적 재능을 타고난 권필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하권 - 36. 선천적으로 시적 재능을 타고난 권필

건방진방랑자 2021. 10. 2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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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선천적으로 시적 재능을 타고난 권필

 

 

詩非天得, 不可謂之詩.

無得於天者, 則雖劌目鉥心, 終身觚墨, 而所就不過咸通諸子之優孟. 譬如剪彩爲花, 非不燁然, 而不可與語生色也.

余觀石洲詩格, 和平淡雅, 意者其得於天者耶. 解職後詩曰: “平生樗散鬂如絲, 薄宦悽凉未救飢. 爲問醉遭官長罵, 如何歸赴野人期. 催開臘瓮嘗新醞, 更向晴窓閱舊詩. 謝遣諸生深閉戶, 病中惟有睡相宜.”

辭意極其天然, 無讓正唐諸人.

 

 

 

 

 

 

해석

詩非天得, 不可謂之詩.

시는 하늘로부터 얻은 게 아니면 시라고 말할 수 없다.

 

無得於天者, 則雖劌目鉥心, 終身觚墨,

하늘로부터 얻은 게 없다면, 비록 치열하게 종신토록 창작귀목술심(劌目鉥心): 맹교(孟郊)가 시를 지을 때 눈동자를 파고 심장을 바늘로 찌르듯이 하며, 칼날로 얽힌 실을 푸는 것 같이 한다[劌目鉥心, 刃迎縷解].”라고 하여 교음파(苦吟派)인 맹교의 치열한 작시(作詩) 모습을 묘사한 것임을 하더라도,

 

而所就不過咸通諸子之優孟.

성취하는 것이 함통 연간함통(咸通): 중국 당나라 의종 때의 연호(860~874)여러 작가의 모방우맹(優孟): 가짜는 아무리해도 진짜만은 못함. 춘추 시대 초()의 악공(樂工)인 우맹(優孟)이 해학과 기지가 대단했는데, 재상 위오(蔿敖)가 죽고 그의 아들이 매우 곤궁하게 되자 우맹이 위오의 생시 복장을 하고 일년 이상이나 위오의 거동과 모습을 익힌 다음 장왕(莊王)을 찾아가 노래로써 왕을 감동시켰다고 함. 史記126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譬如剪彩爲花, 非不燁然,

비유하면 채색 비단을 잘라 꽃을 만들면 빛나지 않는 건 아니나,

 

而不可與語生色也.

생화(生花)의 빛깔과 더불어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余觀石洲詩格, 和平淡雅,

내가 보니 석주 권필 시의 격조는 화평하고 담백하고 우아하며

 

意者其得於天者耶.

하늘로부터 얻은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解職後詩曰: “平生樗散鬂如絲, 薄宦悽凉未救飢. 爲問醉遭官長罵, 如何歸赴野人期. 催開臘瓮嘗新醞, 更向晴窓閱舊詩. 謝遣諸生深閉戶, 病中惟有睡相宜.”

해직 후에 짓다[解職後題]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平生樗散鬂如絲 평생 쓸모없이 버려졌는데 귀밑머리마저 새었고
薄宦悽凉未救飢 말단 관직으로 처량해서 굶주림도 못 면하니.
爲問醉遭官長罵 묻겠노라. 취한 채 상관의 욕을 먹는 것이
何如歸赴野人期 어찌 야인으로 되돌아가길 기약하는 것만 같을까.
催開臘瓮嘗新醞 재촉해 섣달 항아리 개봉하여 새로 익은 술을 맛보고,
更向晴簷閱舊詩 다시 맑은 창문 향하여 옛 시를 읽으며
謝遣諸生深閉戶 제생을 사절하고 깊이 문 걸어 닫은 채
病中唯有睡相宜 병중엔 오직 자는 게 제격이다.

 

辭意極其天然,

말의 뜻이 천연함을 다하여

 

無讓正唐諸人.

올바른 당나라의 여러 시인에게 양보할 게 없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궁유시宮柳詩와 시화詩禍

스승 정철의 將進酒辭를 듣고서 마음 아파한 권필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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