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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 여흥청심루제차운(驪興淸心樓題次韻)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여흥청심루제차운(驪興淸心樓題次韻)

건방진방랑자 2022. 10. 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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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청심루에 차운하며 쓰다

여흥청심루제차운(驪興淸心樓題次韻)

 

이색(李穡)

 

 

冠蓋星馳汗鼻端 一登於此盡歡顔

涼生几案風涵樹 翠滴杯盤雨捲山

長袖輕裾飄席上 繁絃急管烈楹間

何人不感君恩重 鞅掌還兼物外閑

 

恨無樓記冠篇端 誰名淸心闕署顔

捍水功高馬巖石 浮天勢大龍門山

燠居雪落軒窓外 涼臥風來枕簟間

況是春風與秋月 賞心美景更寬閑

 

病後驪江幾往還 欲賡高韻泚吾顔

流連最好半篙水 登眺難窮千疊山

明月淸風來左右 白鬚紅頰坐中間

超然自是神仙境 且問牧翁閑不閑

 

倦飛孤鳥已知還 晚景淸游得逞顔

天命奚疑卽彭澤 世緣終淺似香山

江湖興味三生外 鍾鼎功名一夢間

歌詠大平吾事業 從今自號李閑閑 牧隱詩藁卷之三十四

 

 

 

 

 

 

해석

恨無樓記冠篇端

한무루기관편단

첫 머리 기둥에 기문 없는 것이 한스럽고

誰名淸心闕署顔

수명청심궐서안

누가 청심이라 이름 짓고 현판은 빠뜨렸나.

捍水功高馬巖石

한수공고마암석

물을 막은 공이 높은 마암의 바위요마암(馬巖): 여주(驪州) 동쪽 1리 여강(驪江) 가에 있는 거대한 바위 이름인데, “황마(黃馬)와 여마(驪馬)가 물에서 나왔기 때문에 군()의 이름을 황려(黃驪)라 하였고, 마암이라는 바위 이름이 붙여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라는 말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7 여주목(驪州牧)에 나온다.,

浮天勢大龍門山

부천세대룡문산

하늘에 떠서 기세가 커다란 용문산이네.

燠居雪落軒窓外

욱거설락헌창외

따스하게 거처할 겨울엔 눈이 창문 밖으로 내리고,

涼臥風來枕簟間

량와풍래침점간

시원하게 누울 여름엔 바람이 대자리 사이로 불어오네.

況是春風與秋月

황시춘풍여추월

하물며 봄바람과 가을달,

賞心美景更寬閑

상심미경갱관한

감상하는 마음과 아름다운 경치감심미경(賞心美景): 감상하는 마음과 아름다운 경치를 뜻하는데, 여기에 좋은 계절[良辰]과 즐거운 일[樂事]을 합쳐서 보통 사미(四美)로 일컫는다.가 다시 너그럽고 한가하네.

 

病後驪江幾往還

병후려강기왕환

병든 후에 여강 몇 번 갔다가 돌아왔지만,

欲賡高韻泚吾顔

욕갱고운차오안

좋은 시로 갚고자 하니 나의 얼굴에 땀이 흥건해지네.

流連最好半篙水

류연최호반고수

뱃놀이유연(流連): 배를 타고 놀이하는 것임는 반쯤 상앗대가 잠겨 있을 때가 가장 좋은 시기이고,

登眺難窮千疊山

등조난궁천첩산

올라 조망하지만 천 겹의 산 다하기 어렵네.

明月淸風來左右

명월청풍래좌우

밝은 달과 맑은 바람에 좌우에서 불어오고

白鬚紅頰坐中間

백수홍협좌중간

흰 수염과 붉은 뺨을 지닌 이들이 중간에 앉아 있네.

超然自是神仙境

초연자시신선경

초연히 절로 신선의 경계이니,

且問牧翁閑不閑

차문목옹한불한

또한 묻겠네. ‘나는 지금 한가한가 그렇지 않은가?’라고.

 

倦飛孤鳥已知還

권비고조이지환

날다 지치면 외로운 새도 이미 돌아갈 줄 아니,

晚景淸游得逞顔

만경청유득령안

만년에 맑은 유랑으로 왕성한 얼굴을 얻었구나.

天命奚疑卽彭澤

천명해의즉팽택

천명을 어찌 의심하리오라고 했으니 곧 팽택령 도잠인 듯.

世緣終淺似香山

세연종천사향산

세상 인연이 끝내 얇구나라고 했으니 향산거사 백거이인 듯향산(香山): 향산거사는 백거이(白居易)의 호인데, 소식(蘇軾)의 시에 향산의 늙은 거사님과 정녕 흡사하나니, 세상 인연은 얕고 도의 뿌리는 깊은 그것.[定似香山老居士 世緣終淺道根深]”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소동파시집(蘇東坡詩集)28 軾以去歲春夏侍立邇英云云.

江湖興味三生外

강호흥미삼생외

강호의 흥미는 삼생삼생(三生): 불교에 나오는 말로 전생ㆍ이승ㆍ저승. 뜻은 과거ㆍ현재ㆍ미래임.의 바깥까지 영원하고

鍾鼎功名一夢間

종정공명일몽간

명예종정(鍾鼎): 나라의 상징인 종()과 정()에 큰 공이 있는 사람의 사적을 새겨서 길이 전함.와 공명은 일장춘몽처럼 짧네.

歌詠大平吾事業

가영대평오사업

태평을 노래하는 것이 나의 일일지니,

從今自號李閑閑

종금자호리한한

지금으로부터 이한한한한(閑閑): 한한노인 혹은 한한거사라고 자호(自號)했던 금()나라의 조병문(趙秉文)을 말한다. 학문을 좋아하여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ㆍ서()ㆍ화()에 능했으며, 육경(六卿)의 관직에 이르는 동안 항상 바른 도로써 임금을 간하였고, 집에서는 한사(寒士)의 생활을 하면서 저술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금사(金史)110이라 자호하겠네. 牧隱詩藁卷之三十四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소화시평 권상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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