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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영 - 호서수영읍취헌지시(湖西水營挹翠軒之詩)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춘영 - 호서수영읍취헌지시(湖西水營挹翠軒之詩)

건방진방랑자 2019. 2.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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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서 수영의 읍취헌 시가 사람들 입에 대개 102년 간 회자되었다. 내가 그곳을 지나는데 바다와 산은 아름다워 옛날 같았지만 못난 실력으로 그것을 펴놓기에 부족한데 어떻게 할 거나? 억지로 근체 5수를 지어 훌륭한 읍취헌의 작품에 졸렬한 나의 작품을 이으니 부끄럽기 그지 없다.

호서수영읍취헌지시 회자인구개백이년 이여과지 해산가처 의연여구 이내재졸부족이포장지하 강제근체오수 속초지작 능무괴호(湖西水營挹翠軒之詩 膾炙人口蓋百二年. 而余過之, 海山佳處, 依然如舊, 而奈才拙不足以鋪張之何? 強題近體五首, 續貂之作, 能無愧乎?)

 

이춘영(李春英)

 

 

樓臺層構鬱穹崇 高揭朱欄對碧峯

千尺獨臨三面水 八窓不斷四時風

城形圓似吐雲月 山勢蜿如飮海龍

飛閣捲簾明鏡裏 眞仙都在水晶宮

 

百尺樓西水接天 四山松檜鬱蒼然

簾旌撲地海風起 闌影轉階湖月圓

近岸盡居拌蚌戶 晩潮常送釣魚船

五更聒枕波聲怒 人在窓間夜不眠

 

雉堞縈紆樹木間 金鼇頂上壓朱欄

月從今夜十分滿 湖納晩潮千頃寬

酒氣全禁水氣冷 角聲半雜江聲寒

共君相對不須睡 待到曉霧淸漫漫

 

永保亭子凌虛閣 高倚城墻下枕湖

開戶雲煙呈熊度 捲簾山水看縈紆

風颿忽過無蹤跡 霞鶩齊飛入畫圖

三十六窓明月夜 秖疑身世在氷壺

 

疇昔登臨幾先輩 壁間文字半籠紗

翠軒題句墨如昨 高閣得玆名更佳

歲暮吟詩尖退筆 老來因酒眼生花

一生的有神仙分 信宿茅君洞裏家 體素集

 

 

 

 

해석

樓臺層構鬱穹崇
루대층구울궁숭
 
高揭朱欄對碧峯
고게주란대벽봉
 
千尺獨臨三面水
천척독림삼면수
 
八窓不斷四時風
팔창부단사시풍
 
城形圓似吐雲月
성형원사토운월
 
山勢蜿如飮海龍
산세완여음해룡
 
飛閣捲簾明鏡裏
비각권렴명경리
 
眞仙都在水晶宮
진선도재수정궁
 

 

百尺樓西水接天
백척누서수접천
 
四山松檜鬱蒼然
사산송회울창연
 
簾旌撲地海風起
렴정박지해풍기
 
闌影轉階湖月圓
란영전계호월원
 
近岸盡居拌蚌戶
근안진거반방호
 
晩潮常送釣魚船
만조상송조어선
 
五更聒枕波聲怒
오경괄침파성로
 
人在窓間夜不眠
인재창간야불면
 

 

雉堞縈紆樹木間
치첩영우수목간
성가퀴는 숲 사이를 휘돌고
金鼇頂上壓朱欄
금오정상압주란
금자라의 머리 위가 붉은 난간을 누르네.
月從今夜十分滿
월종금야십분만
달은 오늘밤부터 가득 찰 것이고,
湖納晩潮千頃寬
호납만조천경관
호수에 만조 들어와 천 이랑이나 넓어지리.
酒氣全禁水氣冷
주기전금수기랭
술기운이 온전히 물기운의 차가움을 금하고
角聲半雜江聲寒
각성반잡강성한
뿔나팔 소리가 반쯤 강 소리의 서늘함에 섞이네.
共君相對不須睡
공군상대불수수
그대와 함께 서로 대하고보니 잠잘 필요 없어
待到曉霧淸漫漫
대도효무청만만
새벽 안개 맑아져 멀어지길[漫漫] 기다리네.

 

永保亭子凌虛閣
영보정자능허각
 
高倚城墻下枕湖
고의성장하침호
 
開戶雲煙呈熊度
개호운연정웅도
 
捲簾山水看縈紆
권렴산수간영우
 
風颿忽過無蹤跡
풍범홀과무종적
 
霞鶩齊飛入畫圖
하목제비입화도
 
三十六窓明月夜
삼십육창명월야
 
秖疑身世在氷壺
지의신세재빙호
 

 

疇昔登臨幾先輩
주석등림기선배
 
壁間文字半籠紗
벽간문자반롱사
 
翠軒題句墨如昨
취헌제구묵여작
 
高閣得玆名更佳
고각득자명갱가
 
歲暮吟詩尖退筆
세모음시첨퇴필
 
老來因酒眼生花
로래인주안생화
 
一生的有神仙分
일생적유신선분
 
信宿茅君洞裏家
신숙모군동리가
體素集

 

 

인용

소화시평 권상83 / 권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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