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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필 - 구거아(驅車兒)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권필 - 구거아(驅車兒)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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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 모는 아이

구거아(驅車兒)

 

권필(權韠)

 

驅車兒 수레 모는 아이
三十四十猶總角 3~40살이어도 여전히 총각이겠지.
有廬不居田不耕 오두막 있으나 거처하질 못하고 밭 있어도 갈지 못한 채
年年伐木在山谷 매년 나무 베느라 산골짜기에 있을 테니까.
借問伐木何所用 묻노라. “나무 베어 어디에 쓰는고?”
長安城中起樓閣 서울 성 안엔 누각이 세운다 하네.
樓閣連雲山木盡 누각은 구름에 닿을 정도로 산의 나무 사라졌지만
官家催促無虛日 관가는 재촉하길 비는 날이 없다네.
城南昨夜飛雨滑 성의 남쪽에 어젯밤 날리는 비에 미끄러워
陌上春泥深沒膝 길 위 봄 진흙의 깊이가 무릎을 빠뜨릴 정도였다네.
竟日十步五步間 온종일 걸어봐야 10걸음 5걸음,
牛飢無草兒不食 소는 굶주려도 풀 없고 아이도 먹질 못하지.
兒不食尙可 아이가 먹지 못하는 건 오히려 괜찮다 해도
牛飢恐失足 소가 굶주려 발 빠질까 걱정되네.
驅車兒兒有辭 소 모는 아이야. 너한테도 할 말 있겠지.
傍人問之亦悽惻 곁에 있는 사람이 그걸 물으니 또한 처량하고 측은하네.
兒驅牛牛駕車 아이는 소를 몰고 소는 수레 몰아
牛蹄趵趵車轆轆 소의 발이 흔들흔들[각주:1], 수레는 삐걱삐걱[각주:2].
轆轆趵趵十餘歲 삐걱삐걱 흔들흔들한 지 십여 년인데,
兒身無子牛無犢 아이는 자식이 없고 소는 송아지 없구나.
一朝牛斃兒亦死 하루아침에 소가 죽고 아이도 죽는다면
官家何處施鞭朴 관가는 어느 곳에서 채찍질하려나?
願將此意叫天閽 이 뜻을 가지고 대궐[각주:3]에 절규하여
及時下令除苦役 적시에 명령을 내려 고역을 덜어내
兒但與牛相對眠 아이는 다만 소와 서로 대하고서 잠자고
日長村巷桑麻綠 해가 긴 시골엔 뽕나무와 삼만이 푸르길 원하네. 石洲集卷之二

 

 

 

 

인용

목차

문제

작가 이력 및 작품

20B10

해설

 
  1. 박박(趵趵): (의성어)터벅터벅. 자박자박. [발로 디디는 소리. 걷는 소리] [본문으로]
  2. 록록(轆轆): (의성어)덜커덕덜커덕. 덜컹덜컹. [수레바퀴 소리] [본문으로]
  3. 천혼(天閽): 제왕의 궁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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