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삼연ㆍ유하ㆍ손곡ㆍ귀봉ㆍ택당ㆍ읍취헌의 시를 평가하다
先輩往往推金乖厓爲東國第一文章 以余淺識 恐多冗俚 置崔立之於何處也
宣廟朝以下文章, 多可觀也. 詩文幷均者, 其農岩乎.
詩推挹翠軒爲第一, 是不易之論. 然至淵翁而後, 成大家藪, 葢無軆不有也. 纖麗而成名家者, 其柳下乎. 痼疾於模唐者, 其蓀谷乎. 蘭雪, 全用古人語者多, 是可恨也. 龜峯, 帶濂洛而神化於色香者. 澤堂之詩, 精緻有識且典雅, 不可多得也.
近世率菴 有理有聲色 不碎零 定難得也 雖與顧菴幷名 顧菴不知落下幾層矣 栢谷之詩 往往有逼唐者 而卑處全不免餒陳 平生讀書之多 定爲古今稀見 讀伯夷傳一億一萬三千番 它可類推也 其集中文只數篇 而無足可觀 才之至鈍者也 才氣之靈靈慧慧 搜括化竇者 四百年來罕有之 羅一千年 麗五百年 元無之 至觀復齋 足可當之 而不幸驥騏中蹶 楩楠半折 著輯不多 識者恨之 葢才不無焉 皆局於聞見 所得多館閣體 而畏縮不敢出遊局外 掀動造化 日就卑卑而已 文章一事 雖末技 豈可腐陳庸碌 安於下品哉 -
『靑莊館全書』
해석
宣廟朝以下文章, 多可觀也.
선조 이후 문장이 볼 만한 게 많다.
詩文幷均者, 其農岩乎.
시와 문에 아울러 고른 이는 농암 김창협이다.
詩推挹翠軒爲第一, 是不易之論.
시는 읍취헌을 추대하여 제일로 삼았으니, 이것은 바꿀 수 없는 논의다.
然至淵翁而後, 成大家藪,
그러나 삼연 김창흡에 이른 이후에야 솜씨 있는 문장이 이루어졌으니,
葢無軆不有也.
대저 체가 있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
纖麗而成名家者, 其柳下乎.
섬세하고 고우며 명성을 이룬 자는 유하 崔惠吉이다.
痼疾於模唐者, 其蓀谷乎.
唐風을 모방하기에 고질병을 지닌 자는 손곡 이달이다.
蘭雪, 全用古人語者多, 是可恨也.
허난설헌은 오로지 옛 사람의 말을 씀이 많으니 이것이 한스럽다.
귀봉 宋翼弼은 염락의 풍미를 띠고 色香에 神化를 이룬 사람이다.
澤堂之詩, 精緻有識且典雅, 不可多得也. -『靑莊館全書』
택당의 시는 정밀하고 치밀하여 식견이 있고 또한 전아하여 많이 얻을 수가 없다.
인용
- 色香: 불교에서 六根이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인 色聲香味觸法의 여섯 경계를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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