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소진의 가족에 대한 탄식과 합종책의 해체
蘇秦者師鬼谷先生. 初出游, 困而歸, 妻不下機, 嫂不爲炊.
至是爲從約長, 幷相六國. 行過洛陽, 車騎輜重, 擬於王者. 昆弟妻嫂, 側目不敢仰視, 俯伏侍取食, 蘇秦笑曰: “何前倨而後恭也?” 嫂曰: “見季子位高金多也.”
秦喟然嘆曰: “此一人身, 富貴則親戚畏懼之, 貧賤則輕易之, 況衆人乎? 使我有洛陽負郭田二頃, 豈能佩六國相印乎?” 於是散千金, 以賜宗族朋友. 旣定從約歸趙, 肅侯封爲武安君.
其後, 秦使犀首欺趙, 欲敗從約, 齊魏伐趙. 蘇秦恐去趙, 而從約解.
해석
蘇秦者師鬼谷先生.
소진은 귀곡선생을 스승으로 삼았다.
初出游, 困而歸,
초반에 유세를 떠났지만, 등용되지 않아 곤궁한 상태로 돌아오니,
妻不下機, 嫂不爲炊.
아내는 베틀에서 내려오지도 않았고, 형수는 불 때어 밥을 지어주지도 않았다.
至是爲從約長, 幷相六國.
지금에 이르러 합종책의 책임을 맡은 수장이 되었고 아울러 6국의 재상이 되었다.
行過洛陽, 車騎輜重,
낙양을 행차하며 지날 때 수레와 기마병, 치중대까지 짜임새를 갖추니,
擬於王者.
마치 임금의 행차 같은 느낌이었다.
昆弟妻嫂, 側目不敢仰視,
형제들과 아내와 형수가 곁눈질로 볼 뿐 감히 우러러 보질 못했고,
俯伏侍取食, 蘇秦笑曰:
고개를 숙여 엎드린 채 식사를 시중하니, 소진이 웃으며 말했다.
“何前倨而後恭也?”
“어찌 접때는 거만하더니, 지금은 공손하십니까?”
嫂曰: “見季子位高金多也.”
형수는 대답했다. “자네를 보니 지위가 높고 돈이 많기 때문이네.”
秦喟然嘆曰: “此一人身, 富貴則親戚畏懼之,
소진이 한숨 쉬고 탄식하며 말했다. “여기 한 사람의 몸이 부귀하다면 친척도 그를 두려워하나,
貧賤則輕易之, 況衆人乎?
가난하다면 그를 경솔하게 여기는데, 하물며 남이라면 어쩌랴.
使我有洛陽負郭田二頃, 豈能佩六國相印乎?”
나에게 낙양의 성곽 내에 있는 밭 2경【1경(頃)은 100묘로, 한 가족이 경작하기에 적당한 규모임】을 주었었다면, 어찌 6국 재상의 인을 찰 수 있었겠는가?”
於是散千金, 以賜宗族朋友.
천금을 흩어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주었다.
旣定從約歸趙, 肅侯封爲武安君.
이윽고 합종책을 맺어 조나라로 돌아가니, 조숙후는 무안군으로 봉해주었다.
其後, 秦使犀首欺趙, 欲敗從約,
그 후에 진나라 사신인 서수는 조나라를 속여, 합종책을 깨고자 하였고,
齊魏伐趙.
제나라와 위나라를 꼬드겨 조나라를 치도록 했다.
蘇秦恐去趙, 而從約解.
소진은 두려워하며 조나라를 떠났으니, 이로 인해 합종책은 와해되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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