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앞을 내다본 범려
越旣滅吳, 范蠡去之. 遺大夫種書曰: “越王爲人, 長頸烏喙, 可與共患難, 不可與共安樂, 子何不去?” 種稱疾不朝, 或讒種且作亂. 賜劍死.
范蠡裝其輕寶珠玉, 與私從乘舟江湖, 浮海出齊, 變姓名, 自謂‘鴟夷子皮.’ 父子治産至數十萬, 齊人聞其賢, 以爲相.
蠡喟然曰: “居家致千金, 居官致卿相, 此布衣之極也. 久受尊名不祥.” 乃歸相印, 盡散其財, 懷重寶間行. 止於陶, 自謂‘陶朱公.’
貲累鉅萬, 魯人猗頓, 往問術焉, 蠡曰: “畜五牸.” 乃大畜牛羊於猗氏, 十年間貲擬王公, 故天下言富者, 稱陶朱ㆍ猗頓.
해석
越旣滅吳, 范蠡去之.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자 범려는 월나라를 떠났다.
遺大夫種書曰:
대부 종(種)에게 글을 남겼는데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越王爲人, 長頸烏喙, 可與共患難,
“월왕의 사람됨은 긴 목에 까마귀 부리 형상이니 환란을 함께 할 수는 있지만,
不可與共安樂, 子何不去?”
안락을 함께 할 수는 없는데 그대는 왜 떠나지 않는가?”
種稱疾不朝, 或讒種且作亂.
종은 병을 핑계 삼아 조회에 나가지 않으니 혹자는 종이 또한 반란을 꾸민다고 참소하였다.
賜劍死.
종은 하사받은 검으로 죽었다.
范蠡裝其輕寶珠玉, 與私從乘舟江湖,
범려는 가벼운 보화와 구슬과 옥을 가지고 하인들과 함께 강에 배를 띄워
浮海出齊, 變姓名, 自謂‘鴟夷子皮.’
바다를 건너 제나라로 갔고 이름을 바꿔 ‘치이자피(鴟夷子皮)’라 했다.
父子治産至數十萬,
그가 재산을 불려 수십만에 이르자
齊人聞其賢, 以爲相.
제나라 사람들이 그의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승상감이라 여겼다.
蠡喟然曰:
범려는 탄식하며 말했다.
“居家致千金, 居官致卿相,
“벼슬하지 않을 땐 천금으로 재산을 불렸고, 관직에 있을 땐 재상 지위까지 이르렀으며,
此布衣之極也.
이제는 포의로 최상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久受尊名不祥.”
오래도록 높은 명성을 받는 것은 불길한 일이다”
乃歸相印, 盡散其財,
이에 재상의 인수를 돌려주고, 그 재산을 모두 나눠주고,
懷重寶間行.
귀중한 보물만 가지고 밤에 몰래 도망갔다.
止於陶, 自謂‘陶朱公.’
도라는 곳에 이르러, 스스로 ‘도주공(陶朱公)’이라 이름 붙였다.
貲累鉅萬, 魯人猗頓, 往問術焉,
재산이 이미 만에 육박하니 노나라 사람 의돈(猗頓)이 가서 (재산을 불리는) 방법을 물었고
蠡曰: “畜五牸.”
범려는 “다섯 마리의 암소를 길러라”라고 대답했다.
乃大畜牛羊於猗氏, 十年間貲擬王公,
이에 의씨의 집에서 소와 양을 크게 길러 십년 만에 왕공에 견줄 정도로 부자가 되었기 때문에
천하의 부자를 말할 때는 ‘도주와 의돈’이라 일컫게 되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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