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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1년 제주도 하이킹 - 5. 성산일출봉 ⇒ 구좌읍 (15.8Km)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1년 제주도 하이킹 - 5. 성산일출봉 ⇒ 구좌읍 (15.8Km)

건방진방랑자 2019. 12. 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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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성산일출봉 구좌읍 (15.8Km) : 47.2Km

 

성산일출봉 구좌읍 (15.8Km)   총 : 47.2Km

 

성산일출봉에 오르다

 

오늘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솔직히 어젠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춥진 않았다. 오히려 그제가 더 춥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은 늦여름의 날씨처럼 화창하고 덥기까지 하더라. 그나마 습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산일출봉을 오른다. 외국인도 보이고, 학생도 보이며 나이 드신 분도 보인다. 같은 곳을 오르지만 각자마다 사연은 다를 것이다.

 

 

성산리 일대의 모습과 성산일출봉의 모습 

 

 

올라가는 길은 힘들지 않았다. 돌계단으로 되어 있어 잘못하면 미끄러울 수도 있는 길이었다. 조금 오르니, 이마에 땀이 맺힌다. 위성지도에서 보던 그 놀라운 광경을 맘속에 그리며 꾹 참고 정상으로 올랐다.

막상 정상에 올라 보니 위성사진으로 보던 경이와는 많이 달랐다. ‘에게 이게 뭐야~’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전체 모습을 보지 못하고 제한된 시각으로 보다보니, 쫘악 펴진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돌산에 오른 듯한 느낌만 들었다. 역시 때론 사진이 현실보다 더 놀라움을 자아내곤 한다. 그럴 땐 사진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게 아닐까.

 

 

성산일출봉 을 올라보고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너무도 달라 실망했었다.  

 

 

 

성산일출봉은 산일거야?

 

아무 것도 모를 땐 성산일출봉을 산일 거라고도 생각했다. 왜냐고, 봉우리라고 이름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란 한자어엔, 바로 산이라는 한자가 붙어 있다. 그러니 산에만 봉우리라는 단어가 쓰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성산일출봉은 오랜 퇴적작용을 통해 바다 속에서 산이 솟아나기라도 했단 말일까? 어떻게 물 위에 돌이 쌓이는 퇴적작용이 있을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이 있었는데, 정상에서 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성산일출봉은 수중에 있던 화산이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퇴적물이었던 거다. 수중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한 마그마가 차가운 물에 닿으면 급격한 기온차로 재차 폭발하게 된다. 그 때 생성되는 입자는 당연히 보통 마그마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현무암보다 더욱 가는 입자들을 성산일출봉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가는 알갱이들이 오랜 시간동안 쌓이고 물에 씻겨 내려가고, 또 쌓이고 바람에 깎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형성된 것이 바로 성산일출봉인 것이다. 한 순간에 뚝딱 만들어진 하나님의 작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인 것이다.

 

 

성산일출봉의 7대 경관에 도전하기 위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성산일출봉은 2007년에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올핸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인간의 관점으로 평가하고 몇 대 경관이니 하는 말을 붙이는 게 웃기지만, 그렇게라도 인간의 자취를 남기고 싶은 게 사람의 욕망이지 않을까 싶다.

5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곳을 1시간이 넘도록 천천히 돌아보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바로 우도가 보인다. ‘소가 엎드린 모양이기에 우도라고 이름 붙였다던데 어딜 봐도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와 보면 우도가 저 멀리 보인다.  

 

 

 

잠자리 구하기와 상상의 나래

 

시간도 2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느긋하게 자연을 벗 삼아 달렸다. 그러다 구좌읍에 도착해서 잘 곳을 구했다. 이 곳은 잘 곳을 구하기가 마땅치 않더라. 모텔이 하나, 민박이 하나 있다. 관광지도 아니기에 모텔에 이야기하면 적당한 가격에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꺼냈는데, 글쎄 5만원까지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3만원에 안 되냐고 했더니, 씨알도 먹히지 않더라. ‘아니, 관광지가 아니어서 저녁에 방이 텅텅 빌 텐데 무슨 보짱으로 저러지라고 구시렁대며 민박집으로 갔다. 다행히 3만원에 해주신다고 하셔서 여기에 묵기로 했다.

저녁에 마을을 둘러보는데 이상하게도 가요주점이 정말 많더라. 마을 규모로 봐서는 그 많은 가요주점이 운영될 수 있을 거 같지 않았다. 그제야 조금 감이 왔다. 구좌읍이란 마을은 뱃사나이들의 외로움의 회포를 푸는 곳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야간 뱃일을 마치고 돌아온 뱃사나이들이 가요주점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모텔에서 잠을 잤던 게 아닐까. 아마도 모텔의 아주머니는 그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비수기이고 비관광지임에도 싼 가격에 방을 내주지 않았던 게 아닐까.

어느덧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포구에서 보는 제주도의 밤하늘 별빛은 유난히도 반짝거렸다.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그새 정이 든 걸까, 아니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게 두려운 걸까.

 

 

인용

목차

사진

1. 타발로 하이킹 협재해수욕장 (35.8km)

2. 협재해수욕장 건강과 성 박물관(23.7Km)

3. 건강과 성 박물관 남원읍(49.8Km)

4. 남원읍 성산일출봉 (31.4Km)

5. 성산일출봉 구좌읍 (15.8Km)

6. 구좌읍 제주시 (38.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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