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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11년 제주도 하이킹 - 2. 협재해수욕장 ⇒ 건강과 성 박물관(23.7Km)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11년 제주도 하이킹 - 2. 협재해수욕장 ⇒ 건강과 성 박물관(23.7Km)

건방진방랑자 2019. 12. 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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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협재해수욕장 건강과 성 박물관 (23.7Km)

 

협재해수욕장 건강과 성 박물관 (23.7Km)

 

 

개운하게 일어났다.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만 빼고는 괜찮았다. 오늘이 올가을 치곤 가장 춥다던 날인데, 생각만큼 춥진 않더라. 가장 남쪽에 있는 제주도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 겨울옷을 입고 나섰는데 얼마 가지 않았는데 무지 덥더라. 그래서 최대한 가벼운 차림으로 갈아입었다.

오늘 목표는 서귀포시를 지나 남원읍까지 가는 것이다. 물론 해안도로로만 따라 간다면 꽤나 먼 길이다. 그래서 오전엔 건강과 성 박물관까지 가기로 정하고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는 길을 택했다. 내륙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달리기 정말 좋은 날씨다.  

 

 

 

제주다움을 느끼고 싶으면 샛길로 빠져라

 

한라산 옆을 지나가는 내륙도로는 제주의 특색을 잘 알려주는 길이었다.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어 있진 않았지만 차 통행이 별로 없기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제주도에 오면서 보고 싶었던 것은 감귤나무해녀였는데, 내륙도로를 따라 가면서 감귤나무를 원 없이 구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감귤농사를 대규모로 짓는 것 외에, 각 집마다 정원수처럼 기르는 곳이 훨씬 많더라. 그러니 지나가는 곳곳마다 따먹어도 모를 정도로 감귤나무가 가득했다.

이곳에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감귤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인아저씨 차가 도착한 것이다. 왜 남의 집에서 맘대로 사진 찍냐고 혼이나 나지 않을지 쭈뼛쭈뼛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문을 열어주시며 들어와서 찍으라고 하신다. 갑작스런 반응에 놀라고 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직접 귤을 나무에서 따서 주시는 거다. 현지에서 귤을 먹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그게 현실이 되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제주도는 아무래도 관광지이다 보니, 낯선 사람들에 대해 거부감이 없나 보다. 나무에서 막 딴 귤은 완전히 익지 않아 신맛이 날줄 알았는데, 달콤하고 맛있었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귤의 상큼한 맛이란~

 

 

샛길로 빠져 달리다 감귤밭이 있어 들어갔더니 주인 아저씨가 감을 따서 주시네.

 

 

현무암으로 쌓은 담장이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제주도의 특이한 묘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관광지에선 볼 수 없던 제주다움을 만끽하며 오전 내내 달렸다. 역시 여행이란 관광지를 벗어나야만 본 고장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큰 길로 다닐 것이 아니라 셋 길로 새어볼 일이다.

 

 

제주의 묘지는 특이한 모양새다.   

 

 

 

'설록, 제주도의 3대 차밭 중 한 곳

 

조금 가다 보니 제주 3대 차밭 중 하나인 '설록녹차밭이 보이더라. 보성 녹차밭과 규모는 달랐지만 낯선 공간에서 차밭을 보고 있으니 신기하더라. 이 척박한 땅에 차밭을 일구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제주의 녹차밭 오설록.   

 

 

 

건강과 성 박물관, 성인이여 성인됨을 즐겨라

 

오전 내내 달리니 1130분쯤 되어 건강과 성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제주도엔 세 군데 19세 미만 관람불가인 박물관이 있다던데, 지금 들어가는 곳은 그 중의 한 군데다. 오기 전부터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면서 가장 오고 싶었던 곳이다. 과연 어떤 전시시설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충격적이고 야한 곳일까?

 

 

이곳은 성인들의 놀이터다. 어떤 곳일까.  

 

 

들어가는 입구엔 민망한 조형물들이 넘쳐 난다. 하지만 이곳에 오신 분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민망한 조형물과 민망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이런 걸 보면 역시 성이란 감추려 할 때 이상한 것으로 느껴질 뿐, 아예 노출하고 드러내면 별 것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어차피 삶의 일부일 뿐인데, 굳이 초월한 척 연기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

박물관 입장료는 9.000원이다. 다소 비싼 느낌이지만, 제주도의 웬만한 박물관 입장료는 그 정도 수준이니 받아들일 수밖에. 박물관 안엔 성지식부터, 각국의 춘화들, 그리고 성적 조형물들, 자위도구 등 어찌 보면 별로 새로울 것 없는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공개된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혹 공범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여기엔 나이가 꽤 있으신 부부부터 젊은 연인들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이 보였다. 나야 자전거를 타고 온 관계로 몸이 곤한 나머지 제대로 정신 집중하고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편한 마음에 와서 느긋하게 둘러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새어나오던 여성의 신음소리(소리가 성적 흥분을 자극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코너)’는 코너를 돌고 나오는 마지막까지 들리던데, 계속 듣다보니 흥분되기보다 짜증나기까지 했다. 데시벨이 높은 소리를 계속 듣는 짜증스러움이랄까. 신음소리도 소음이 될 수 있다. oh! surprise!

 

 

성인관련된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다. 한 번 정도는 와볼 만한 곳이다.   

 

 

 

인용

목차

사진

1. 타발로 하이킹 협재해수욕장 (35.8km)

2. 협재해수욕장 건강과 성 박물관(23.7Km)

3. 건강과 성 박물관 남원읍(49.8Km)

4. 남원읍 성산일출봉 (31.4Km)

5. 성산일출봉 구좌읍 (15.8Km)

6. 구좌읍 제주시 (38.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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