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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트래킹 - 2. 몸과 맘이 바빠 세부계획을 못 짰습니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서울숲 트래킹 - 2. 몸과 맘이 바빠 세부계획을 못 짰습니다

건방진방랑자 2019. 12. 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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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과 맘이 바빠 세부계획을 못 짰습니다

 

이번 트래킹 장소는 원래 강동 허브천문공원이었다. 트래킹 계획을 짤 때 민석이가 이 장소를 얘기했기 때문에, 민석이에게 세부계획을 목요일까지 짜오도록 했다.

 

 

허브천문공원아, 좀만 기둘려~ 

 

 

 

납득 되는 이유

 

막상 목요일이 되어서 2학기 여행과 트래킹 세부 계획에 대해 회의를 하려 하니, 민석이는 아무런 계획도 짜오지 않았고, 심지어 약간 화난 투로 거기 가봐야 할 게 없어요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였다. 그래서 다들 어안이 벙벙했던지 민석이를 몰아붙였다.

근데 민석이에겐 비밀이 있었다. 두 가지 비밀로 인해 몸이 두 개여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중 하나는 누가 들어도 충분히 납득이 되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세상에~’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황당한 거였다.

 

 

▲  우리의 회의 시간 분위기는 이렇다.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그걸 정한다. 

 

 

우선 납득이 되는 것부터 들어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광진IWILL 센터와 협업을 하며 꿈틀이 축제때 발표할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작년엔 2학기부터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시간이 많이 촉박했지만, 올핸 1학기부터 해오고 있기에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모여서 하는 일이니 변수가 없을 수는 없다. 이번엔 적극적으로 시나리오를 얘기하고 전면에 나서서 이끌어 간 한 학생은 현세와 규빈이었다. 이 둘이 회의 시간 내내 분위기를 주도하며 이끌어갔으니 말이다. 그래서 규빈이가 거의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현세가 그걸 토대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면 됐다.

 

 

작년 꿈틀이 축제 때는 엄청난 일이 있었다. 그게 벌써 어찌 되었든 1년 가까이 흐르고 있다. 

 

 

그런데 계획은 자꾸 바뀌어야 제 맛 아니겠습니까?라는 아이들의 장난스런 말처럼, 원래의 계획은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함께 시나리오를 짜고 영화를 찍고 편집해야 할 현세가 2학기부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로 하면서, 프랑스어 학원에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화에 대해선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상황 변동에 다들 어리둥절해 했고, 이미 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는 민석이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아마 이 순간 민석이는 왜 하필 또 나냐고?’라는 볼멘소리가 절로 나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달리 대안은 없었기에 자연스레 민석이에게 떠넘겨지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민석이는 시나리오를 좀 더 디테일하게 다듬고 재촬영을 하기 시작했으며, 편집까지 도맡아 하게 되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부족하여 더욱 신경이 곤두섰고, 그만큼 과한 부담을 느꼈다. 이래서 맘은 한껏 바빴던 것이다.

 

그럼에도 민석이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    

 

 

 

황당한 비밀

 

다음은 황당한 비밀이다. 아이들이 한 때 엄청나게 사랑했던 게임은 이다. 하지만 올해부턴 오버워치의 열풍이 불더니 롤의 열기마저 꺾어버리고 말았다. 더욱이 롤은 남자 아이들 중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만 하던 것인데 반해, 오버워치는 남녀불문하고 게임을 하지 않던 아이들까지 가세하게 되었으니, ‘2016년은 오버워치의 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작년엔 롤 게임을 영화에 담았는데, 올핸 오버워치의 해답게 오버워치가 영화에 담긴다. 

 

 

이런 상황인데도 민석이는 아직까지 오버워치보다 롤이 더 재밌어요라고 말하며 여전히 롤을 하고, 롤 관련 영상을 더 많이 보고 있으니, “라이엇 게임즈는 민석이에게 상을 줘라~ 상을 줘라~ 그것도 두 번 챙겨줘라!”라고 건의를 하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 시기엔 롤드컵이란 월드컵의 이름과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경기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민석이는 어제나 오늘이나 롤드컵이란 신조로 그걸 챙겨보던 시기였다. 그러나 문제는 롤드컵은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경기이다 보니, 새벽 시간대에 생방송을 한다는 점이었다. 요즘 같이 VOD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에서 굳이 생방송을 볼 필요는 없음에도, 롤을 사랑하는 민석이는 밀려오는 새벽잠을 쫓아가며 롤드컵을 보았다. 그러니 잠이 적어지면서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었고, 부족한 잠을 채우려 시간이 날 때마다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몸은 한껏 무거웠던 것이다.

 

 

미국에서 하다 보니, 새벽에 봐야 하는 낭패가 있다. 

 

 

이런 두 가지 이유가 겹치면서 민석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고, ‘세부계획은 전혀 짤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린 다른 방안을 생각해보다가 가까이에 있으면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서울숲으로 장소를 바꿔야만 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목적지는 바뀌었다. 계획은 바뀌어야 제 맛^^;;   

 

 

인용

목차

사진

1. 책 밖에 길이 있다

2. 몸과 맘이 바빠 세부계획을 못 짰습니다

3. 없어진 것과 새로 생긴 것 중, 어느 게 알기 쉬울까?

4. 서울숲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5. 서울숲에서 느낀 두 가지와 육견의 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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