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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학교 잡지를 준비하며 - 1. 나무의 가치를 보여주는 잡지를 만들자 본문

학교/단재학교 이야기

단재학교 잡지를 준비하며 - 1. 나무의 가치를 보여주는 잡지를 만들자

건방진방랑자 2019. 12.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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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무의 가치를 보여주는 잡지를 만들자

 

다르다단재학교에서 발간하는 학생들이 만드는 잡지로, 지금까지 창간준비호와 1호 총 2권의 잡지가 나왔다. 지금은 2호를 만드는 과정 속에 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2호의 컨셉은 이미 카페에 올라온 각 학생의 글을 모아 책으로 만든다라는 것이다. 중간 중간에 기획기사나 개인기사가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큰 줄기는 각자 이미 쓴 학생의 글들을 갈무리하여 싣자는 이야기다.

이 의견에는 100% 동의한다. 단재학생들이 기존에 쓴 글들은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당연히 책이란 것으로 물화되기 위해서는 수정하거나 보충하는 후속작업이 있겠지만, 모든 단재학생의 글이 다르다2호에 실리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작품집이자 단재학교 1년의 역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두 권의 <다르다>가 나왔다. 이런 경험들이 우리의 자기위안에서만 끝나지 않길 바라며. 

 

 

 

다르다2호의 문제점

 

하지만 문제는 학생 자신이 선정한 모든 글을 실어야 하느냐는 점이다. 물론 무가지처럼 여러 내용을 뒤죽박죽(물론 무가지도 나름의 편집 방향이나 기사 배치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러나 그냥 보기엔 어수선해 보이니 하는 말이다) 넣을 수도 있다. 이미 책 제작비가 확보된 이상 페이지수를 무한정 늘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비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가 될 수 있다. 그건 어떤 작업에 대해 무책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펴낸 책이 누구에게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학생 입장에선 내 글이 책으로 나왔다는 게 뿌듯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들어간 정성이나 돈에 비해 그런 뿌듯함은 금세 사라지고 만다. 이때 남는 건, 껍질만 남은 종이 더미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만드는 책은 나무를 베어 만든다.  

 

 

 

베어낸 나무의 가치가 있는 다르다2호를 위해

 

그렇기에 다르다2호를 좀 더 가치 있는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한 번 보고 나서 휙 던져버리는 책이 아니라, 언제고 다시 봐도 의미가 있는 책으로 만들어야 한다. 질리도록 본 어린왕자와 같이 고전의 반열에 오를만한 책은 아니더라도, 한 번 보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낼 가치가 있는가?

 

   

이 말은 보리출판사 사장이신 윤구병 선생님이 출판사 운영지침이라며 한 말이다. 무분별하게 책이 나오고 활자공해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자신도 무의식적으로 거기에 일조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신념을 담은 말이다. 그렇다, 윤구병 선생님의 이 말은 그때 이후로 나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었고 이번 잡지를 만들며 더욱 강하게 갖게 된 생각이다.

 

 

▲  마음속으로 흠모하는 윤구병 선생님. 그의 삶의 철학, 그리고 삶의 방식, 그게 나에겐 과제다.    

 

인용

목차

1. 나무의 가치를 보여주는 잡지를 만들자

2.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저자와 편집자

3. 다르다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편집부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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