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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학교 잡지를 준비하며 - 2.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저자와 편집자 본문

학교/단재학교 이야기

단재학교 잡지를 준비하며 - 2.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저자와 편집자

건방진방랑자 2019. 12.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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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저자와 편집자

 

잡지를 만드는 데에 있어 내 글이 실렸냐 안 실렸냐 하는 따위의 얘기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양의 글들이 실렸냐의 얘기가 아니라 과연 가치가 있는 글이 실렸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그 책을 만드는데 쓰인 나무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 저자는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수를 놓듯 글을 써야 하며 편집자는 전체적인 흐름에 유의하여 글을 다듬어야 한다. 저자와 편집자의 그런 열정만 확보된다면 글을 빼느냐, 넣느냐 하는 문제는 화사첨족畵蛇添足式의 자질구레한 이야기가 된다.

 

 

우리가 만드는 책은 나무를 베어 만든다.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두 존재, 편집자와 저자

 

책이 한 권 만들어졌다. 이때 우리가 주의 깊게 보는 건, ‘이 책을 쓴 사람이 누구인가?’하는 것이다. 쓴 사람만이 책의 주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면서, 편집자는 변두리인으로 내몰리고 있다. 저자가 갑의 위치로 편집자는 을의 위치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책이란 편집자와 저자(위와 같은 인식 때문에 이 글에선 편집자를 오히려 앞에 넣었다)의 유기적인 관계맺음에 의하여 탄생한다. 저자가 책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편집자는 그 콘텐츠가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를 조립한다고 해보자. CPU는 최고 좋은 것으로, GPU는 중간 것으로, 메모리는 1G로 샀다. 이걸 조립하면 성능은 보잘 것 없는 컴퓨터가 되고 만다. CPU, GPU, memory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컴퓨터는 최상의 기능을 발휘할 수도, 돈만 낭비하여 최악의 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처럼 글과 책도 마찬가지다. CPU, GPU, Memory가 저자의 글이라면, 그걸 최적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편집자다. 그렇기에 편집자와 저자의 관계는 동등하며 서로의 소통을 전제로 최고의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출판편집자는 단순히 글은 인쇄하여 책으로 엮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저자와 같이 창조하는 사람이다.   

 

   

 

책을 보면 저자와 편집자의 관계가 보인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 뿐 아니라, 단재 친구들까지 편집자를 깎아내리는 일이 흔하다. “다르다편집을 한다고, 너 앞으로 고생길이 열렸다.”라고 하는 건 애교이고, “뭐 하러 그런 쓸데없는 일을 하냐?”라며 편집자의 가치를 무시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편집자를 무시하는데 책에 실릴 자신의 글이 제 가치를 지닐 수 있을까?

자신의 글이 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편집자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며,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편집자의 의도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속에 나오는 책은 윤구병 선생님이 말한 대로 이 책이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낼 가치가 있는가?’에 긍정적인 답을 주는 책이라 믿는다.

 

 

책을 보면 저자와 편집자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인용

목차

1. 나무의 가치를 보여주는 잡지를 만들자

2. 글에 가치를 부여하는 저자와 편집자

3. 다르다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편집부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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